알폰소 망고입니다. 개봉하자마자 코를 확 치고 들어오는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평범하게 망고향입니다. 약간 무슨 기대가 있었냐면 뜬금없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알폰스 에릭이 자꾸 생각이 나서요. 설명에도 무려,

망고의 왕이라고 불리는 알폰소 망고가, 달콤하고 농밀하게 향기로운 홍차. 살살 녹는 듯한 풍미는, 아이스티에도 딱 맞습니다.

라벨에 써있는 소개

라고 되어있는데. 아, 얌전하고 소심한듯 묵직한 느낌은 알과 좀 닮은듯.

홍차와 망고 과육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브로큰이고 인도, 스리랑카 들었다고 하는거 보면 아쌈, 실론 베이스 같습니다. 워밍해둔 팟에 한스푼, 끓는물, 2분 첫잔.

수색은 좀 짙은 편입니다. 첫잔 사진이라 너무 연한것 같아서 다음 잔도 찍음. 망고향이 은은하게 퍼져나옵니다. 홍차향에 진득하게 달라붙어서 넘어가는 느낌인데 이게 아주 부드럽게 스윽 넘어갑니다. 홍차에서도 강한 맛과 향보다는 부드럽고 묵직한 맛이 납니다. 아이스티로 좋다고 하는데 사실 핫 아이스 가리는 차는 아닌것 같습니다. 핫티, 냉침, 급냉 모두 부드럽고 은은하면서도 묵직하다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입안에서 잔향이 오래 남는 편입니다. 떫은맛은 짧고 약하며 망고향의 여운이 큽니다.

어찌보면 망고라는 열대과일을 ‘트로피컬’하게 살리지는 않은 차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달달하고 걸죽한 느낌도 아니죠. 다만, 알폰소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그런 느낌의 차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