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소히. 본명 최소희. 자신의 본명과 비슷한 발음의 포르투갈어로 소히란 미소짓다라는 동사 smile이란 단어와 같은 뜻.

그녀의 대표곡이라면 당연히 앨범 타이틀이기도한 ‘앵두’

한번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을껄? 이거이거 ‘Sky High’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노래다.

Quem Quem Quem Tudo Tem Tem 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면 이제 당신은 “깽깽깽뚜루땡땡” 하며 앵두를 따러가야 할것이다.

사실 여기서 앵두란 노래를 극찬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 한번 들으면 다들 즐기게 될텐데 뭐. 말해봐야 입아프지손아프지.

일단 소히라는 인물에 대해서 잠시. ‘뚜드지봉’ 이란 그룹에서 베이스를 연주하셨다는데 사실 뚜드지봉.. 잘 모른다. 그냥 듣기로는 인터넷 동호회쪽으로 브라질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음악하다가 그렇게 되었다고..(이것 조차 정확하지가 않아..OTL)

아무튼. 소히의 음악은 브라질, 특히나 보사노바쪽에 근간이 있지 않을까 하고 짐작하게 하는 대목. 근데 공연모습 보면 어째 롹커의 기질도 꽤나 느껴진다. 뭐랄까.. 이상은씨와 양희은씨의 분위기도 좀 나는것같고.

그럼 이제 앨범으로 들어가서. 앨범 자체는 굉장히… ‘렌덤’하다. 이상은씨나 양희은씨의 분위기가 난다고 했던것은 아마도 이런 ‘생생하고 파릇파릇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 날것의 청춘’같은 느낌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상은씨가 ‘담다디’로 떴지만 담다디로 굳어진 이미지에 의해 오히려 꽤 많은 피해를 본것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소히의 ‘앵두’ 역시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것이다. [걱정은 내 인생이나.. 엉엉.. ;ㅁ;] 사실 이 앨범을 두고 ‘보사노바’앨범이라고 말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소히를 두고 한국형 보사노바라고 꽤나 시끄러운데 앨범 자체에선 보사노바라고 하기엔 보사노바한 느낌이 적다. 뭐 보사노바 하면 전부 조빔이 되어야 하거나 조앙 질베르토가 되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보사노바를 벗어나서 오히려 너무 재즈쪽의 느낌이 나는건.. (나만그래??) 아무튼 너무 여러장르의 소위 ‘남미라틴’풍을 아우르다보니 너무 분위기적 일관성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악기편성에 대해서도 잠시 한마디. 차라리 아주 언플러그드로 가버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뭐랄까.. 중간중간 쌈직한 사운드가 나온다. [눈화~ 이건 좀 아니에효 ;ㅅ;] 사실 이런 부적절사운드가 크게 문제될 필요까진 없겠지만 아무튼 ‘정규앨범’으로 나온 음반에서 이런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앨범은 발매 자체로도 굉장한 가능성인것이 인디쪽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메이저 진입이) 시도되는 남미음악이란 것이다. 인디하면 그저 “으아~ 때려뿌셔!” 하는 종류이거나 “아.. 망할놈의 세상..” 하는 한숨이거나 혹은 “아싸 샤바샤바”하는 힙합쪽만 있는게 아니라는거지!! 그래!! 이건 혁명이야!! [음?]

길게길게 돌아서 이제 드디어 곡 소개. 첫번째곡인 Po Karekare Ana는 누구나 한번들으면 아! 할만한 유명한노래. 누구나 한번쯤 기타반주에 맞춰서 불러봤을법한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잠잠해져 오면~” 하는 노래이다. 사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라고 하는데 살짝 흠이라면 평화롭고 좋다못해 자칫 잘못하면 졸릴수도 있다는거.

두번째곡인 앵두는… 말 안할란다. 그냥 들어봐라. 사실 이 노래는 어쿠스틱온리로 들어도 참 좋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언플러그드때 나와서 하는거 보고 완전 맛이 가버렸다. 이노래도 살짝 흠이라면 중독성이 있다는거. 낄낄낄..

세번째곡인 누구에게. 나 이노래 가사를 당췌 이해하질 못했는데 중간중간 포르투갈어가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노래 가사를 검색해본거지 나는.. ;ㅅ;) 나 왜 이노래 듣다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생각난거지? 암튼 퍼커션이 참 가만듣다보면 구슬퍼지는 그런…

네번째곡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눈화 이 노래 초 스피드로 만드셨져 ‘ㅅ’] 중간에 ‘가만히 쩝쩝’ 하고 ‘캬~’하는 에드립이 무지 인상적. 방법~방법~ 하는 반복구도 참 재미있었고.. 근데 뭔가 전체적인 힘은 없었던거 같다. 허긴 뭐 대중성을 우선으로 두고 만들지 않았다면 꼭 그럴필요도 없으니까.. 후렴구만으로 백점주고싶다. 앵두 아니면 이노래 후렴을 흥얼거리게 하니까. ㅎㅎㅎ

다섯번째곡 I Love You는 무슨.. 뒤에 나오는 메리크리스마스 투유때문인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주듣는 재즈넘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베이스와 드럼라인이 조금만 더 강조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올해 크리스마스 앨범에 당장 실렸을곡.

여섯번째곡 둠둠. 이~~~잇츠 쌈바!!! 춤춰야할것같은 그런곡. 사실 가사 집중이 잘 안되는곡이다. 그냥 노래 자체만 들어도 굉장히 즐겁다고나 할까? 사운드만 즐겨도 충분한 곡이 아닌가 싶다. 물처럼 흘러가다 후렴구의 ‘둠둠바라 둠둠두람밤’ 하고 힘있게 그루브를 타는 보컬도 참 좋았다.

일곱번째곡은 리사오노의 목소리로 유명한 Pretty World. 누군가 ‘남자들이 녹아나는 목소리’라고 했던 리사오노. 원곡이 팔짝팔짝 뛰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소히버전은 좀더 성숙한 느낌이 든다. 소박하단 느낌도 좀 드는것같고.. 이 노래 공연가서 직접 보고싶다. 어떤 느낌으로 부르시는지.

여덟번째곡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인데… 아직 기억이 안나서 패스. ㅋㅋ 아시는분은 댓글. 그냥 중간 삽입곡이라 아홉번째곡인 Blue의 전주라고 보면 되겠다. 아홉번째곡인 Blue는 전곡에 바로 이어지는데 차분한 보사풍이 꽤나 근사하다. 가사도 어쩜. 자칫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잘 넘어간것 같다. 가사와 노래 자체가 그냥 맘에 들어버렸다.

열번째곡 사랑의 인사. 사실 제목은 Salut d’Amor라고 써있지만 그게 사랑의 인사다. 이노래.. 제목에 사랑의 인사라고 친절하게 써줬더라면 진작에 ‘엘가’의 사랑의 인사에 가사붙인거라고 알았을텐데.. [많이 듣던거 같은데.. 하며 찝찝한 기분으로 앨범을 세번째 듣다가 그제서야 눈치챘다.] 원곡이 바이올린으로 유명하단걸 너무 의식하신건지 드럼과 피아노위주로 곡이 흘러가는것 같은데 뭔가 풍부한감성이 쏙 빠지는듯한 기분때문에 조금 심심해져버린곡. 부라쓰관악으로 으쌰으쌰 하고 분위기 해결하기엔 부족한감이 있죠?

열한번째곡 Because of You. 역시 재즈보컬로 손색이 없구나 싶은 생각을 팍팍 심어주던곡. 피아노와 색소폰이 너무 잘어울리는게 어느 재즈바에 앉아서 칵테일 한잔 하고있는 느낌. [솔직히 노라존스가 안부럽다. 캬캬]

여기까지 듣고 12,13번째 곡은 MR버전으로 그냥 듣고 넘어가면서 정리를 해보자.

전체적으로 재즈, 보사풍의 앨범에 삼바풍의 곡도 들어있었지만 어떤 정립되지 않은 스타일이 지속되었다. 게다가 좁은 악기구성 + 임팩트 없는 곡진행등은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살짝 지루해질수도 있는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굉장히 ‘참신하다’는 느낌이 크게 어필하는 앨범. 본인이 원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디’라는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고 할때 상당한 대중성을 내재하고 있는것 같다.

소히라는 뮤지션의 발견, 그리고 이번 앨범의 가능성.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

과연 공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앵두’를 들을때면 마음 한켠에서 뭔가 아이러니한 감정이 자꾸 피어오른다. 앨범 전체에서 말하고있는 +감성과는 다르게 어느 한켠에 느껴지는 -분위기를 난 도무지 무시할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