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종류와 취향에 따라 우리는 시간을 개인화 하여 정하라는 골든룰은 차라는 음료가 얼마나 개인적인 음료인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같은 차라해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수 있는것이 차라는 음료이다. 현대적 의의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이 골든룰은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니 꼴리는데로 마셔라’

차를 우리는 시간은 차의 종류마다 다르고 잎의 상태에따라, 또 개인의 취향에따라 다르기 때문에 딱히 몇분몇초라고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과 한국의 수질등을 고려해볼때 어느정도 추천시간이라는것은 만들어볼수 있겠다.

많은 홍차관련 책자나 글들에서 4분을 거론하는것을 볼수 있는데 이건 90% 영국에서 나온 관련 자료를 그대로 옮겨온것이라고 본다. 해보면 알겠지만 4분 우리면 브로큰의 경우 거의 탕재가 되어버린다. (한약이냐고.)

보통.. 스트레이트 티를 우린다고 했을때 BOP의 경우 2분 내지는 2분 30초. OP의 경우는 2분 30초에서 3분정도. 티백은 1분에서 끊어주는게 좋다. 여기서 밀크티의 경우 1분 가량 더 우려주는것이 좋고 플레이버의 경우는 오래 우리면 입혀둔 향이 날아갈수 있으므로 30초정도 일찍 빼는것이 좋다.

차의 등급 (찻잎의 크기) 스트레이트티 밀크티 플레이버티
OP 3분 3분 30초~5분

1분 30초~2분 30초

BOP 2~3분 2분 30초~3분 1분 30초~2분
Tea Bag 40초~1분30초 2분 30~40초

다음은 인터넷에 떠돌고있는 출처 불명의 홍차 우려내는 시간 이라는 표. (정확한 출처를 아시는분은 리플남겨주세요)

처음에 말했듯이 차를 우리는 시간은 개인의 입에 따라 다른 상대적인 시간이므로 위의 표를 참고 해서 그 부근의 시간을 시도해본뒤 10초 간격으로 조절해볼것을 권한다. 예를들어 마리아쥬의 다즐링을 3분 우렸더니 떫은 맛에 향이 가려지더라 싶으면 우선 2분 30초를 시도해보고 2분 30초가 좀 밍밍하다 싶으면 10초씩 늘려서 다시 시도해보는 식으로. 2분 30초가 마음에 들었더라도 혹시 더 나은 시간이 있을지 모르므로 앞뒤로 10초씩 해보는것도 좋은 습관이다. 항상 처음 마시는 차는 얼마나 우렸을때 자신에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지 여러번 시도해서 알아두는것이 좋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찻잎을 보고 ‘이 차는 어느정도 우렸을때 나에게 잘 맞겠구나’ 라는 감이 생긴다.

차를 우린다는 행위는 차를 마시기위한 일종의 준비작업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차의 종류마다 자신만의 오운타임(own-time)을 갖는다는건 자신만의 그 차에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는다는것과 비슷한 의미이다. (카운터에서 오래 일하다보면 어떤 아이템이 가격으로 보이는것과 같은이치!?)

어떤 차에 대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는 좋은 방법으로 필자가 사용했던 방법은 적당한 시간과 같은 연주시간을 갖는 음악을 듣는것이었다. 영국의 어떤 가정에선 포트에 물을 부으면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제자리서 코끼리코하고 다섯바퀴 돌기 등을 시켰다고 하는데 (압구정 티하우스 아주머니께 들은 이야기) 거기서 착안한 방법이라고 해야하나. 뭐 많은 사람들이 말안해도 이미 하고 있던 방법이겠지만.

필자가 사용한 음악들의 예는 다음 포스트에 얘기해보기로 하고 이쯤에서 골든룰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현대적 의의 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보잘것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다 그런거지 뭐. 어쨌든 법칙이 아닌 지침으로서의 골든룰에 대해선 충분히 이야기한것 같다는 점에서 골든룰 시리즈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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