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룰의 두번째. 에 관한 이야기.

끓는 물을 포트와 찻잔에 부어넣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차를 우릴 물을 끓여야한다. 이때 적용되는 골든룰이 좋은물을 충분히 끓여 사용하라는 룰이다.

이 룰은 다분히 비 한국적인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물이 좋기 때문. 우리나라 금수강산 정말 물이 깨끗하고 좋다. 홍차문화의 근원인 유럽의 경우 물이 어찌나 탁한지 우리나라처럼 학교에서 뛰어놀다가 수돗가가서 물배채우다간 바로 설사.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생수내지는 정수기물을 반드시 사용해주시고 한국에선 그냥 수돗물 찬물 새로 받아다 끓이면 신선한물 확보는 오케이.

신선한 물이 중요한 이유는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때문이다. 산소가 많은 물일수록 더 잘 깨끗하게 우러나는데 깨끗하고 신선한 물에 산소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충분히 끓이기.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차우리기의 핵심은 바로 온도. 팔팔끓는물의 온도인 100를 얼마나 잘 유지해주느냐에 따라 그 차의 맛과 향을 100% 따내느냐 못따내느냐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암만 에비앙으로 차를 우려봐라. 덜 끓은 물로 성급히 차를 우려선 절대 좋은 차를 마실수 없을테니. 따라서 충분히 끓인 물이란, 섭씨 100도로 가열된 물을 사용하여 차를 우리라는 뜻. 이것은 포트에 들어갈때까지 물이 100도의 고온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차를 우릴때 되도록이면 물끓인 주전자 근처에 포트를 두고 물이 충분히 끓었을때(열받기 시작해서 기포 꼬로록 올라올때 말고. 확실히 끓었을때.) 곧장 포트에 물을 부어 차를 우리기 시작하는것이 좋다. 근데 또 오바하고 산소 다 날아갈때까지 계속 끓이는것도 낭패. 표면이 요동치기 시작하고 몇초뒤에 바로 사용하는것이 좋다. 오바하면 수증기와 함께 산소가 다 날아가버릴테니.

요약하자면. 좋은물을 충분히 끓여 사용한다는것은, 찬 수돗물을(외국의 경우 생수를) 표면이 울렁거릴때까지 충분히 팔팔 끓여서 최단시간안에 포트로 옮겨준다는 뜻이 되겠다.

물에 관한 골든룰은 딱히 의의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냥 평소 마시는물을 최대한 산소가 활동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차를 우리자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