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Edward Island Tea Company의 Cavendish Sunset
얼마전 <빨강머리 앤>의 무대인 Prince Edward Island엘 다녀왔습니다. 책에도 실제 등장하는 에피소드인 다과회 장면이 기억 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은 영국의 지배를 받던 곳이라 곳곳에 차 문화가 남아있어서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물건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에서 기념으로 사온 차가 바로 이 Cavendish Sunset입니다.
앤이 살던 동네의 이름인 Cavendish를 따와 만든 이 블랜드는 실론 베이스에 해바라기꽃잎, 그레나딘향이 첨가된 블랜드 입니다. 블랜딩 특유의 푸르스름한 빛이 검은색의 차 위로 보입니다. 부끄러운 손글씨도 보이는군요. 푸풉. 롤도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이고 봉지를 뜯었을때의 향도 굉장히 진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많이 익숙한 향인데.. 마치 마리아쥬의 마르코폴로 같으면서도 달달한 향은 덜한 이거 루피시아의 어떤 차와 비슷한데 가물가물하니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무튼 언제나처럼 2분 30초를 우렸습니다.
수색은 의외로 짙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뭐랄까.. 넘김이 부드럽달까. 향에 비해 입안에선 굉장히 부드러운 꽤나 블랜딩이 잘 된 차였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회사라고 넘겨봤다가 좀 놀랬어요. 점핑이 활발한걸로 보아서는 잎 자체도 꽤나 괜찮은것 같고.. 한마디로 생각보다 상급이었습니다.
꽃같은 하늘하늘한 향에 부드러운 넘김이 그야말로 소녀의 석양이랄까요. 그러고보니 수색도 석양빛이네요. 혹시라도 캐나다의 P.E.I에 들르신다면 이 회사의 차들을 하나씩 구입해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와우~ 이런 차도 있군요~!! 근데 물은 600밀리는 부으신 거 같은데 저걸 다 혼자 드세요? 전 300밀리 우려서 두 잔 마시기에도 어떨 때엔 벅차요..ㅎㅎ; 수색이 부드러운 게 맛있을 거 같아요~ 정말 감당못할 차의 세계~~
근데 잔이 너무 이쁘다는 거~~ 레몬가게님도 예쁜 잔을 갖고 계시네요~
제 기억엔 700미리 폿인걸로.. 보통은 저거 혼자 다 마시구요..
저날은 어머님과 함께. 후후..
제가 좀… 위가 큰건지 그냥 하마인건지. 뭐 그렇습니다.
다 좋은데 입힌향이 강해서 시간조절을 잘 해야할것 같아요. 냉침 오래 우렸더니 향이 톡 쏘더라구요.
잔은 지나가다 어느 엔틱샵에서 스슥. 2만원에 구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