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jpg얼마만에 쓰는 시음기인지. 오랫만에 틴 정리를 하다가 딱 두스푼 남은 마르코 폴로를 발견하였습니다. 상미기간따위 잊은지 오래. 개봉한지 한 3년 된것 같습니다. 한참 마시다가 그만 물려서 버려두었던것 같습니다. 시음기도 쓰지 않았던걸 보니 이 두 스푼은 시음기 쓰겠다고 남겨둔것 같습니다. 부랴부랴 물올리고 사진찍고 나머지 한 스푼은 생수통에 넣어서 냉장고에 냉침.

이래저래 다른곳에 손을 주다 보니 3분 넘게 우린것 같습니다. 가향차는 절대 3분을 넘게 우리지 않는 저이지만 이미 늦었더군요. 마셔보니 그리 나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김빠진 차라서 그런가. ㅎㅎ

마리아쥬의 가장 유명한 가향차중 하나인 마르코 폴로. 첫 향은 달달하면서 살짝 금잔화향에 부드럽게 마무리가 됩니다. 브랜드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하니엔선스의 Paris나 루피시아의 유메 비슷한 향입니다만 블랜딩 자체가 굉장히 깔끔하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네요. 괜히 유명한 차가 아닌듯. 수색은 케러맬에 가깝게 진합니다. 전에 냉침했을때도 그다지 연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지만 잔에 따르고 나면 금방 층이 생기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처음 개봉해서 마시던날도 그랬던게 강하게 인상에 남아있어서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 마리아쥬의 대표 블랜딩인 만큼 문안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였습니다.

너무 귀찮아서 “시음평. 달다.” 한 줄만 적으려다 결국 길게 적었네요. 앞으론 틴 정리를 해나가면서 하나하나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