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시아의 대표적인 여름여름 블랜딩 나츠코이를 마셔보았다.

지인께서 도쿄에 놀러갔는데 뭘 사가면 좋을까 추천받으시길래 루피시아를 소개해드리고 겸사겸사 부탁드렸다. 나머지 시음기는 차차 올리도록 하고 먼저 손에 잡힌 나츠코이부터 개봉해봤다.

기본적인 정보는 사진을 참고하시라. 레몬 짜서 넣은것 마냥 과즙이 넘치는 향의 홍차 블랜드로 여름한정이라는 뜻이고 아이스티로도 괜찮다고 추천하는 내용. 2.5~3g을 뜨거운 물에 2.5분~3분이라고 한다. 무시하고 평소대로 400ml 좀 넘는 티팟에 도저 한 스푼으로 3g 좀 넘게 넣고 펄펄 끓기 시작하는 물 붓고 2분 우렸다.

NATSUKOI Leaf

뜯자마자 풍선껌향 확 올라오는 가아아아향차의 존재감. 탕비실에 있는 티백이나 대충 마신지가 십수년이라 이젠 잎을 봐도 베이스가 뭔지 모르겠어요. 처음 마셨을땐 분명 분간 하던 시기일텐데 시음기를 적지 않은것 같다. 한탄. 아쌈과 실론이 적당히 들어있는거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내 혀는 그렇다는데. 아무튼 오랫만에 잎차 제대로 마시는거 같아서 정석대로 찍어보았습니다. 이런게 다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믿고 마시는 루피시아. 적다보니 또 레피시에라고 적고 있어서 옛날 사람은 한숨쉬며 수정한다.

수색은 홍차에 레몬넣고 흔들면 나오는 그 색 그대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스리랑카 계열인 우바나 딤불라에 레몬슬라이스 넣어 먹은적이 많은데 이런 색이 나왔던거 같아요. 약간 밝아지면서 기분탓인지 노란색이 좀 올라오는 느낌. 딱 그 색이 나옵니다. 사진은 2분컷으로 더 우리면 당연히 진해집니다.

레몬향이 엄청 진하기 때문에 달달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냉침보단 급랭이 나을거 같습니다. Brisk, crisp 이런 단어가 딱 튀어나오는 맛과 향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선 다시백에 한 스푼 넣고 450ml 머그컵에서 150ml 정수기 뜨거운 물에 2분쯤 우려서 알갱이 작은 얼음 가득 채워 급랭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충 만드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나온다고? 하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손이 먼저 나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교훈과 함께 시음기 끗.

마지막으로 나츠코이의 잔해 보여드리면서.. 레몬필 들어있는거 보여준다는게 깜빡해서요. 참고로 이 시음기는 쑥떡을 먹으며 작성되었습니다.

+ 아이스티로 드실때 냉침보다는 급랭을 추천합니다. 급냉시에 홍차와 레몬이 톡톡 튀면서 살아있는데 수렴성과는 별개로 까실까실하게 화사한 맛이 있습니다. 냉침시에는 너무 부드러워서 밋밋해져 버리네요. 솔직히 좀 맹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