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EC2의 free tier를 열심히 눈여겨 보다가 어느날 문득 이삿짐을 쌌다. vultr vsp에서 돌리다보니 속도가 느려도 너어어무 느려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갈 맛이 안나고 핑계지만 관리를 놓아버린게 몇년째 그대로이다. vsp를 3년째 유지하고 있는데 가격대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지고 역시 해외에서 윈도우 서버를 상시 돌린다는게 여러모로 맞지도 않았다. 이참에 윈도우 서버도 AWS에 해외리전 인스턴스로 잠깐씩 사용하도록 바꾸는게 맞다 싶어서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인 홈페이지 이전을 추진했다.

AWS EC2 인스턴스 사용량 모니터

EC2에서 wordpress용 이미지로 인스턴스를 만들어준 뒤 냅다 sql 덤프떠서 부어주고 wordpress 폴더도 그대로 떠다가 심어주었더니 권한부터 설정들이 안맞는거 투성이라 4시간 넘게 이것저것 수정해줬다. 프리티어 전용인 t2.micro 타입으로 실행했더니 구동해서 cloudflare와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것 같았다.

문제는 다음날 관리자 모드에 들어가 최적화를 시작하면서 부터 일어났는데, 뭐하는지 몰라도 php 프로세스가 열 몇개가 뜨면서 mysqld가 점유율을 팍팍 올리면서 급격하게 크레딧 고-갈. 급기야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에 이르렀다.

아아아니 내가 지금 성능 좀 올려주자고 이사를 온건데 사이트가 죽어버린다고오?

너무나도 답답한 순간. 이것 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은 m5.xlarge를 돌리고 만다. 반나절쯤 쓸만큼 쓰도록 냅둬봤다. 어느덧 좀 진정을 한것 같아서 살펴보니 2코어에 메모리는 4G정도면 여유있어 보이는데 적당한 타입을 못찾겠다. 돈도 없고 다시 프리티어 사양으로 맞춰주고 이번엔 크레딧 제한을 풀어줘봤다. 어디 얼마나 나올지 두고 볼 생각. 이번달엔 3,4만원 나올 각오 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최적화 작업은 쓸데없는 플러그인 제거하기에 중점을 두려고 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용하지 않는 js를 최대한 빼버리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상용 테마를 사용하다 보니 쓸데없는 스크립트 로딩이 너무 많다. 맘같아선 미니멀하면서 예쁘고 깔끔한 테마를 만들고 싶은데 이젠 그렇게까지 테마 코드를 보고있을 시간이 없다.

그 외에도 고작 홈페이지 주제에 너무나도 많은 레거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걸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큰 문제이긴 하다. 최대한 static하게 컨텐츠를 변경하는 것도 매우매우 중요해졌다. 특히나 다른 서비스에서 embed한 내용들, 예를 들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심지어 내가 호스팅 용량 줄여보겠다고 이글루스를 통해 걸어둔 사진들 까지, 전부 포함해서 게시물 내에 static하게 박아넣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홈페이지 운영 20여년간 배운게 있다면 없어지란 게시물은 안없어지고 내가 embed한 내용들은 너무 쉽게 사라지더라. 그렇게 이글루스는 이번주에 서비스 종료라고 한다. 역시 믿을건 본인 소유의 하드 뿐입니다.

내년이면 레몬가게도 25주년이다. 뭐라도 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