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세 로야르 – 루피시아 Rose Royal
역시나 오드리제이 보부상님께서 전달해주신 루피시아 장바구니에서 하나 꺼냈다. 보부상님께서는 루피시아를 처음 접해보신거였는데 매장에서 로제로얄 시향해보고는 그냥 바로 사랑에 빠지셨다. 로제로얄 엄청 드신다 생각했는데 최근에도 차가 아직 남았다고 하셔서 으읭? 했는데 100g 사오셨다고.. ㅎㅎㅎ 역시나 루피시아의 선발조다운 그야말로 이름값하는 로제로얄을 오랫만에 마셔본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고 스파클링 와인에 딸기향이 어쩌구 상쾌한 뭐 그런 차라고 한다. 개봉하면 어 그래 루피시아 특유의 풍선껌. 가향이 많이 깔끔하다. 가끔 코를 찌르는 인공향이 날때가 있는데 그런거 없이 깔끔하게 풍선껌. 건엽을 보면 흰색과 빨간색의 아라잔이 들었다. 아라잔 이름이 멋져보이는데 그냥 코팅된 사탕이구요. 옥수수전분과 설탕 구슬을 착색된 은박으로 감싸 아라비아검으로 붙인 설탕은단이다. 옛날엔 은침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푸릇한 잎이 많이 보이는게 다즐링 넣었나 싶기도 한데 발효를 그냥 좀 덜 시키는건지 얼핏 백차느낌 나는것도 같은데 아무튼 딸기가향에는 너무 호오옹차 한거보단 저런게 낫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300ml, 4g, 2.5분으로 마셔보았다. 딸기향이 확 퍼지면서 가벼운 홍차의 맛이 난다. 떫은맛도 거의 없는데 차의 맛을 유지하면서 딸기가향이 살아있고 그와중에 이렇게 깔끔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은박이 녹아서 반짝거리는 가루가 잔 안에서 춤춘다. 시종일관 달달한 향. 차를 마시지 않는 아내도 옆에서 향 좋다고 할 정도. 레시피에 나와있는 6g을 꽉 채워서 다시 우려본다. 앗. 로제로얄은 찻잎을 팍팍 넣어줘야 하는 차였구나. 진하게 마시니까 신기하게 탄산이 느껴진다. 딸기향도 진해지면서 딸기주스가 느껴지는게 신기할 지경. 어렸을때 딸기가향을 친구들과 마시면 딸기맛이 나지 않는다면서 이게 무슨 딸기홍차냐 어쩌구 타박하는 애들이 반 이상이었는데 그때마다 너는 가서 딸기우유나 마시라고 구박했더랬다. 현대의 가향은 이렇게나 발전했군요. 진하게 마셔본일이 드물어 몰랐는데 정말 물건이다.
딸기맛과 탄산에 좀 놀라서 탄산수 냉침을 해보았는데 너무도 파티음료이고 칵테일이다. 이 경우에도 찻잎을 충분히 써줘야 하는데 진짜 200g씩 사서 탄산수 냉침 몇리터씩 만들어놓고 파티때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웰컴드링크로 좋을것 같다. 탄산이 좀 강한 경우 너무 탄산탄산한 경향은 있을거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생수냉침은 그냥 무난무난한 느낌이라 적당선을 찾는게 좋을 듯. 그리고 탄산냉침 하느라고 보르미올리 머그도 샀는데 보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