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팀 회식때 누가 재미삼아 한장씩 돌린 로또에 당첨이 되어 수령금을 찾으러 갔다. 아주 소소하게 5등 당첨. 유학가기 전에 친구들과 재미삼아 사본게 5등인지 4등 당첨 되고 처음 확인해본 로또인데 이렇게 소소한거는 참 잘도 당첨이 되더라.

일요일인데도 가게 다녀가는 사람들이 두어명 있었다. 주인아저씨는 직전회사 대표님을 닮았다. 암말없이 슥 로또를 줬더니 대뜸 자동이요? 하고 물었다. 내껄 물어보나 싶어 네 라고 대답하는데 로또 기계를 만지는것 같아 다급히 현금주세요 현금 했다. 아저씨는 짜증섞인 말로 왜 자동 달라고 했냐며 투덜투덜 천원짜리 다섯장을 셋고 나는 잘못들어 그랬다고 하고 나왔다. 짜증내는 늙은 얼굴이 왜 그러나 싶었다. 로또 장사하는 입장에선 내가 짜증나는 손님인가.

로또는 한장에 천원인데 보통 회당 판매액의 절반 정도가 당첨금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천원의 절반인 오백원이 기댓값이다. 통계적으로 좀 유의미하게 보자면 30장 이상을 사면 대충 기댓값은 하겠지 라는 접근으로 3장 정도는 5등 당첨이 되어 3만원의 절반인 만오천원을 수령한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 4등 이상 당첨되면 크게 이득 보는거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장당 500원을 그냥 쓴다고 보는게 맞다.

결론은 3~5만원 정도 쬐는 맛을 좀 느껴보고 싶을때 삶의 이벤트로 한 번 돌려보면 어느 정도 절반은 돌려받으면서 즐길만큼 즐길 수 있는게 로또라는 것. 그리고 나는 선물받은 한장으로 오천원 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