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곳에 가장 활발히 글을 쓰던 때는 흰둥이 G4에  ecto 깔아서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었지 싶다. 그 이후에는 사실상 플톡이니 미투니 트위터를 열심히 했던거였고.

그 기간동안 이 곳은 뭔가 앙코르와트의 나무구멍처럼 나 혼자 무언가를 떠들고 봉해버리는 그런 곳으로 변해갔다. 한때는 어떻게든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일상적인 소통을 원했으나 이제는 그런 일체의 수고들이 너무 번거롭고 소통을 떠나, 더는 나무구멍에 무언가를 속삭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무구멍이 문제였을까. 지금도 화면 가득하게 글쓰기 창을 열어놓으면 되려 뭔가를 적기가 망설여진다. 손바닥만한 작은 창에 그저 소곤소곤 두서없이 말하는게 훨씬 편하다. 그러다보니 소통은 아무래도 좀 포기한 상태이다.

올해로 마흔이 되었다. 어쩌면 스무살, 그 시절의 읊조림은 내용도 방식도 더는 계속 할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본디 나무구멍은 진흙으로 잘 발라서 메워줘야 그 행위가 마무리된다. 뚜껑을 덮을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당분간은 지켜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