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의 로즈 페탈입니다. 장미 꽃잎이란 뜻이겠네요.

말 그대로 기문 베이스의 장미 블랜드입니다. 실제로 장미 꽃잎이 들어있지요. 꽃잎이 우러난 모습을 찍어보려고 간만에 건더기 샷도 찍었으나.. 지저분만 하군요. 찍느라 힘들기만 하고 괜한짓을 했습니다.

수색은 진한 갈색에 속하고 리프의 상태도 만족스럽습니다. 꽃잎의 양이 섭섭하지 않게 들었군요. ㅎㅎ

처음 시음할때 느낌은 “어? 에프터눈?”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장미블렌딩이라 입이 습관적으로 에프터눈을 떠올린것 같습니다. 다만 베르가못이 아닌 기문 특유의 거친 느낌이랄까 까칠한 야생의 안개같은 향. 그런것이 오히려 장미꽃의 꽃받침같이 묵묵하게 장미향을 받쳐줍니다. 스피커의 우퍼같달까… 표현이 어려워지네요.

옛날에 인사동에 가면 꼭 장미차를 마시곤 했었는데 미니장미 꽃봉우리를 통째로 넣어서 우려주던 그 장미차 맛과도 비슷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플라워리하게 날아가지 않고 코를 자극하지도 않는 딱 좋은 정도입니다. 기문 블랜딩의 정석을 보여주는듯 하달까. (근데 이제와서 기문 맞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응?)

구입처는 맨하탄의 첼시 근교 한 찻집이었습니다. 일하는 녀석이 헤로게이트 좋다고 막 추천을 하는데 가볍게 “I know” 한마디 해주면서 골든레어 라인은 없냐고 되물었더니 없다고 절레절레 하더군요. 티피 아쌈을 다 먹었는데 말입니다. 후우… 어디서 구하지.

아무튼 본격 가을로 접어들고 있고 (오늘은 좀 더웠지만) 앞으로 핫티도 많이 마시게 될듯 한데 점심 지나고 오후용으로 애용할듯 합니다. 가을 밤엔 크리스마스티로 정해져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