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뗄 드 빌 (Hôtel de ville), 프랑스어로 시청이라는 뜻의 신주쿠 한정 루피시아티 입니다. 일본에선 어떻게 읽는지 원어발음 좀 궁금하네요. 신주쿠에 도쿄 시청이 있다거나 그렇습니까? 무식한 소리를 할 뻔 했는데 신주쿠에 도쿄 도청이 있다고 합니다. 행정구역이 시가 아니군요. 아무튼 이름만으로는 무슨 경시청 느낌이 나고 그러는데 오리지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파리 오뗄 드 빌엔 마리아주 프레르의 티룸이 있는것 같습니다. 루피시아에게 마리아주란?

일단 지점 한정판입니다. 틴케이스 라벨 먼저 보시고. 개봉해보니 다즐링 향이 제일 강하게 납니다. 근데 털달린 백차잎도 보입니다. 동글동글 씨티씨도 보입니다. 엣?에엣?? 녹차도 보입니다. 이걸 어떻게 우리나 다시 라벨을 봅니다. 2.5~3그램, 뜨거운 물, 3분입니다. 물을 끓이면서 고민합니다. 한 소끔 식혀야하나 그냥 끓을때 부어야 하나. 기다리기 귀찮아서 그냥 루틴대로 우립니다. 매져로 한스푼, 100도, 2분 첫 잔.

가향아닌 블랜드는 오랫만에 마시는것 같습니다. 개봉할때의 느낌처럼 맛도 다즐링으로 시작해 백차, 녹차, 씨티씨로 마무리 됩니다. 기본적으로 다즐링과 아쌈 조합인데 중간에 구수한 맛을 좀 거치는게 웃기는 맛입니다. 깔끔하고 개운해서 옆에 과자를 두면 위험한 맛입니다. 술술 넘어갑니다. 수색은 그냥 홍차네요.

라벨에 써있기로는 1~2회라고 되어있지만 역시나 한 번 우리고 나면 풀향이 강하게 올라와 재사용은 어렵습니다. 차 설거지하던 추억이 올라와 가끔 그리운 향이긴 한데 마시고 싶진 않네요. 구수한 맛 때문에 설탕이나 밀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80도 정도 식힌 물로 마셔봤는데 밸런스가 묘하게 구수한 맛으로 옮겨갑니다. 도청에서 면사무소 느낌으로 바뀌는게 정말로 웃기는 맛이 되어버립니다. 아무래도 다즐링 아쌈에 맞추는게 적절한 밸런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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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스트레이트 제대로 느낀거 같아서 기분좋았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