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한컵의 행복 조제법. 밀크티 만들기
여름하면 아이스티가 떠오르듯 겨울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밀크티’입니다. 첫눈도 왔겠다 날씨도 슬슬 영하권으로 달려가는 요즘, 늦기전에 밀크티 만드는 방법을 올려봅니다. 다들 만들어 보아요.
이번 포스팅에서 보시게될 밀크티 만드는 방법은 인도스타일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인도에선 ‘짜이’라고 하는 스파이스향이 강한 밀크티를 마시는데요, 냄비에 직접 우유를 넣고 끓이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죠. 여튼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캔음료 밀크티는 (한국의 데쟈* 로열밀크티, 일본의 오*의 홍차등) 이 방법으로 하면 따라하기 쉬운 밀크티들 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니 무작정 따라가보겠습니다.
우선 차는 향이 달달한 홍차가 좋습니다. 예를들어 ‘바닐라티’라던지 ‘쵸코렛티’라던지 하는것들이 좋습니다. 몇몇 차를 추천해보자면 남대문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위타드 바닐라’라던지 한국에 유일하게 홍차매장을 가지고 있는 루피시아의 ‘마룬 캬라멜’, ‘화이트 크리스마스’등 바닐라나 초코렛향의 달달한 차가 좋습니다. 스트레이트의 경우 ‘아삼티’계열이 좋습니다. ‘아삼티’로 만들 경우 진한 로얄 밀크티를 만들기 좋습니다. 차를 평소 우릴때 쓰는양의 2~3배가량을 냄비에 넣어줍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밥숟가락으로 두스푼 푹푹 넣어주면 됩니다. 이 방법의 최약점은 찻잎의 소비가 조금 많다는 것입니다만 그 만큼 향과 맛이 살아있으니 그리 아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을 냄비에 자작하게 (깔아놓은 찻잎이 물에 잠길정도만) 부어주고 끓입니다. 물의 양이 아주 적은만큼 아주 금방 물이 끓기 시작합니다. 약 30초~1분간 끓여줍니다. 그 동안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오면 좋습니다. 적은 양의 물로 찻잎을 빠르게 한번 삶아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뭐야 국끓여?’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아시죠? 일단 믿고 가보는겁니다.
냄비에 우유를 부어줍니다. 보고계신 냄비는 약 800ml정도가 들어가는 냄비입니다. 밥숟가락으로 찻잎을 두번 푹푹 넣었다면 우유는 약 400~500ml정도 부어주시면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아주 중요합니다. 우유는 불에 올리면 끓어넘치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물이 끓을때 우유를 부어 불에 올려두면 처음엔 우유가 차가워서 아무렇지 않지만 한번 끓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끓기 시작할때를 옆에서 잘 보고있어야 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곧장 불을 줄여 넘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불을 중으로 줄였는데도 계속 끓어오른다 싶으면 잽싸게 냄비를 렌지에서 들어냅니다. 불에서 떨어지기 무섭게 우유는 가라앉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불조절을 하여 우유가 냄비안에서 얌전히 끓도록 합니다. 약 2분여를 끓여 찻잎이 어느정도 펴졌다 싶으면 불을 끕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설탕을 첨가하는데 찻잎의 양과 비슷하게 넣으면 됩니다. 찻잎을 2스푼 넣었으니 설탕은 1스푼 반이면 충분할듯 합니다. (기호에 따라 다릅니다.)
이렇게 끓인 밀크티를 거름망을 대고 큰 컵에 따릅니다. 거름망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어머님들이 멸치국물에서 멸치 건질때 사용하시는 거름망정도의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걸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냄비에서 직접 걸르기 때문에 음료가 한꺼번에 많이 따라지기 쉽습니다. 컵에 따른 밀크티는 내어가고 냄비와 거름망은 바로 씻어두는것이 좋습니다. 우유를 직접 끓였기 때문에 비린내가 쉽게 납니다. 어차피 작은 냄비 하나이니 따라내자마자 바로 씻어두는게 가장 편합니다. 개인적으론 예열이니 우유를 미리 데워두느니 하는 준비과정없이 무작정 냄비에 물부어 가스위에 올리는 이 방법을 선호합니다. 간단한데다가 맛과 향도 제일 진한것 같아요.
밀크티의 계절 겨울, 따끈한 밀크티와 함께 후끈한 겨울되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