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결산이라고 하는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모름지기 결산이란 무엇을 했어야 결산을 하는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내가 뭘 했건 안했건 1분기는 지나갔고 그래서 지금 뭘 어쩌고 있는지는 짚고 넘어가야 하니까.
우선 플래너 앞부분의 올해 계획 부분을 이제야 적고있다. 대략의 계획이 없었던것은 아닌데 정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다. 올해는 좀 고쳐야겠다 싶은 태도이지만 두번 일 하는게 너무 싫다. 뭔가 상황이 정리되었을때 한번에 하고 싶은 마음. 올해 걸림돌은 직장에서의 내 역할과 위치가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상부에서 정리가 되기를 기다리다보니 석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주요 성과지표를 올해 목표에 그대로 프로젝트 반영하려고 했는데 그게 불확실해서 머뭇거렸다. 웃긴게 어제오늘 정리하면서 보니 업무성과는 직선형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로 뒀으면 충분하고 일정과 세부목표가 수정되면 수정하여 반영했으면 그만이었다. 각잡고 앉아서 쓸게 아니라 일단 여러번 끄적이다 보면 될일이었다. 어쨌든 이번주엔 마무리 할 예정이다. 2분기부터는 곧장 실행 단계로 돌입한다.
상부에서의 교통정리는 일단 끝난 모양새인데 내 처신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그냥 어중간한 상태에서 알아서 관리 잘 해야한다. 스트레스 터지지 않고 잘 끌고온건 잘한일. 오미크론 웨이브가 밀려와서 결국 나도 확진이 되었고 일주일 격리를 했다. 격리기간에 정말 아무것도 안했고 넷플릭스만 주구장창 봤다. 잘 쉬었으니 그걸로 됐다. 그 직전엔 대선이 있었고… 참담한 심정이라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1, 2월엔 어중간한 회사일로 쉼없이 바빴다. 욕먹지 않고 잘 지나왔으니 그걸로 됐다.
최근 몇년간 인생이 헛바퀴 돈다거나 어딘가 나사빠진거 같은 기분이 계속 들어서 답답했고 그래서 매년 목표가 컨디션 회복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작년 한해 잘 버텨서 올해부터는 정말 회복이 시작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작년 이직이 아주 컸다. 생각해보면 딱 10년전이 나의 최전성기지 않았나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슬슬 반등할때가 됐다. 기대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