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아니, 웹이 웹 2.0이 되었으면 즐겨찾기도 즐겨찾기 2.0이 되어야지..

사례1.

통유리로 도심이 내다보이는 한 오피스텔이 화면에 잡히고 카메라가 돌면서 한 남자가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화면이 바뀌자 샤워를 마쳤는지 촉촉하게 젖은 맨 몸위에 셔츠를 스윽 걸친다. 그리고 또 다음 화면에서 모던한 느낌의 책상앞에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체크하는 모습이 나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씨에프의 한 장면일테다.

사례2.

싸이월드에 접속한다. 메인페이지에서 업데이트된 일촌을 넘겨본다. 미니홈페이지가 업데이트된 일촌을 찾아가 역시 미니홈페이지 첫화면의 새로 등록된 글을 클릭한다.

우리가 아주 자주 사용하던 기능이다.

사례3.

10년 전이었나? PC통신을 사용하던 시절, 접속하면 첫화면에 뉴스가 뜬다. 그 페이지에선 사용자 설정을 통해서 관심 뉴스 모아보기등의 기능을 사용할수 있다. 예를들어 ‘자우림’, ‘패닉’등을 관심어로 지정해두면 자우림이나 패닉에 관한 기사가 있을경우 따로 보여준다. 이 기능을 통해 매일 아침 관심 뉴스들을 손쉽게 받아볼수 있었다. 이 기능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관하여 기사를 걸러서 보는 일에 아주 익숙하며 매일 신문을 펼치는것보다 관심뉴스만 이메일이나 인터넷으로 받아보는것이 더 편하다. 사례 1에서 보이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던 기능이다.

위의 사례들은 RSS의 개념이 적용된 예이다. 한때 그저 트렌드로 취급받던 웹 2.0은 사례2에서 보듯 이미 우리 일상에 짝짝 달라 붙어 있었다. 웹 2.0이 별건가. RSS의 목적을 쉽게 말하면 그동안은 우리가 찾아가야하는 웹에서 이제는 ‘배달오는 웹’으로 만들어보자는것이다.

가장 쉽게 RSS를 설명하자면 배달오는 인터넷 이라고 할수 있다. 간단한 비교를 해보자. 이전까지 우리는 지나가다 괜찮은 기사나 글이 있으면 그 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저장했다. 혹은 저장의 형식을 통해 하드에 보관하기도 했다. 그런 관심 글들이 많은 사이트는? 역시 즐겨찾기에 사이트를 저장해둔뒤 생각날때마다 뭐 새글 안올라왔나 놀러가곤 했다. 그런데 이젠 그 사이트들에서 새 글을 우리에게 직접 보낸다. RSS리더기에 그 사이트의 RSS주소를 추가하면 (관심가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는것과 같은 행위) 그 사이트에 새 글이 올라올때 당신의 RSS리더기에도 새글이 딱 배달이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너무도 간단해서 이게 왜 그렇게 열광할 일인지 얼떨떨하기조차하다. 그러나 RSS의 진짜 강점은 이것이다. 그렇게 받은 새글들의 정보를 재구성할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해보자면 당신의 방문앞에 국어, 영어, 수학, 사회에 대한 많은 학원의 강의나 자료들이 배달된다고 볼때 단순히 배달만 되는것이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라는 네가지의 분류로 알아서 분류, 배달된다는 것이다.

팀블로그, 팀페이퍼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쉽게 말하면 연예인사진을 자주 올리는 아는 형과 누나가 있다. 그 둘이 팀블로그나 페이퍼를 하지 않더라도 통합된 페이지에서 그 둘의 사이트를 한번에 보는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는형이 싸이에 이나영과 이영애의 사진을 올렸다. 또 아는 누나는 싸이에 유재석과 박명수와 하하의 사진을 올렸다. 그럼 당신의 RSS리더기는 아는 형의 싸이로부터 이나영사진과 이영애사진에 대한 RSS정보를 받아올것이고 또 아는 누나의 싸이에서는 유재석과 박명수와 하하의 사진에대한 RSS정보를 받아올것이다. 여기까지는 아까 읽은 내용과 같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라 그 두 RSS정보를 합쳐서 하나로 만들수도 있다는것이다. 당신이 연예인사진 이라는 폴더 밑에 그 두 싸이의 RSS주소를 같이 넣어두었다고 치면 그 두 RSS를 합쳐서 연예인사진 이라는 하나의 RSS로서 받아볼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연예인사진, 이라는 폴더를 클릭하면 당신은 이나영, 이영애, 유재석, 박명수, 하하의 사진을 한꺼번에 받아보게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실제를 예로 들어보자면 ‘홍차’ 라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 글을 올리는 몇몇 블로그들의 RSS를 ‘홍차’라는 폴더에 넣어두어 삼일에 한번씩 그 통합폴더를 열어 여러사람이 올린 글들을 한꺼번에 클릭한번으로 받아본다.

예전에는 정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일 뿐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구하러 돌아다니고 분류하는것 자체가 일종의 노동이었다. 하지만 RSS를 통해 정보를 업데이트 하거나 분류하는 일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데에 있어 이것은 엄청난 진보라고 할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당신, 더이상 씨네21과 필름2.0과 프리미어 사이트에 새글을 찾아 들락거리지 말라. ‘영화’라는 당신의 스크랩북 위에 기사들이 알아서 업데이트 될지니. (근데 실제 RSS를 지원하는곳은 필름2.0뿐이네. 씨네랑 프리미어에서도 어서 RSS발행을 하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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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출판문화연구’ 라는 다소 쌩뚱맞은 카테고리에 포스팅한다. 이유는 RSS란것이 일종의 출판이라는 개념에서 이다. 어차피 RSS라는 단어 자체가 배포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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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문화연구’카테고리로 다시 이동한다. 출판문화에도 연관이 있긴 하지만 역시 인터넷문화가 가장 적합한 카테고리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