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원이 끝난후 긴.. 긴 산책을 했어.

마포구청역에서 내려.. 월드컵 경기장 앞을 지나..

하늘공원에 올라가서 서울을 내려다보고..

한참 바람의 노래를 듣다가..

노을공원 옆자락을 지나.. 가양대교를 건너 집으로..

사실 가는길에.. 공원올라가서 먹으려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하나 쌌는데.. 공원에서 구경을 하다보니 깜빡 한거야 글쎄..

내려오는길에 생각이 났는데.. 내려오는길엔 앉을데가 없더라구..

그래서 다리 중간쯤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기로 했지..

강바람에 차도의 매연이 다 날아가겠거니.. 하고.

노을공원옆을 지나는데.. 슬슬 발이 아파..

겨우겨우 가양대교까지 왔는데.. 가양대교 부실하더군..

큰 트럭이 지나갈때마다 다리가 출렁출렁..

바람만 한번 세게불어도 출렁출렁..

인도는 어찌나 좁던지.. 또 난간은 어찌나 부실하게 달아놨던지..

아.. 정말이지 비싼돈주고 도떄월드 갈 필요가 없더라니까.

완전.. 죽음에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

펄럭거리는 옷을 입었었더라면.. 트럭에 휩쓸려 차도로 빨려들어갔던지.. 아니면 강바람에 다리밖으로 튕겨져 나갔을 꺼야.

여차저차.. 다리 중간까지 왔는데..

휴… 거기까지 가는데만 해도 군데군데 토한 흔적들이 보이더라구.

그래.. 멀미 나지.. ㅡㅡ

강 한가운데 서서.. 강물을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

그나마 가운데 부분은 끝쪽에 비해 덜 흔들거리더라구.

그래도 큰 차가 지나갈때마다.. 강바람이 쾅!하고 등을 떠밀때마다..

정말 무서워서 울뻔했어. ㅠㅠ

겨우겨우 다 먹고나서.. 남쪽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지.

아… 다리가 또 출렁거려;;; 체할것같아;;

차라리 바이킹이 훨씬 덜무서울꺼야.. 그건 안전장치라도있지;;

바람과 흔들리는 다리를 꿋꿋이 이겨내고.. 드디어 인도와 연결된 계단을 만났어.

간단히 내 소감을 외치고는 내려왔지.

“씨발.. 뒤질뻔했네!!”

+다리위에 서서.. 강의 상류쪽을 보고 서서.. 흘러오는 물을 바라보고있으면.. 물들이 상류쪽으로 거꾸로 흐르는것처럼 보여. 왜냐구??

그야 나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