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전을 달리다.

롯데호텔.. 서대전역.. 은근히 멀다. 미터기를 꼬라보는 내 맘속에선

‘졸라머네!’라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본 엑스포공원.

추억이다.

도때호텔에 도착했다. 6000원이라는 거금을 뿌리면서… 쳇

이때 왠지 몰라도 택시비만큼은 좀 아까웠다. 여전히 경제관념은 없었다;;

암튼.. 호텔 바로앞에 있는 마노엘 들어간게 12시 40분.

시간이 그래서 그런지.. 정말 조용했다. 아니.. 썰렁했다.

아줌마가 메뉴판을 떤지고 간다. 맘에 안든다.

메뉴에.. 의외로 홍차가 별로 없다. 식당스럽다;;

인테리어는 맞는거 같은데;; 이상하다.

기분이 그래서 아삼을 시켰다.

시킨지 1분만에 차가 나왔다. 이상하다;;;

마치 만들어놨다는듯이 가져와서 좀 당황했다.

쿠키도 준다던데.. 메뉴판을 다시보니까 그것도 사먹어야된다.

구리구리.. 맘에 안든다.

차를 마시면서 횬누이에게 전화를 했다.

약올리려고 전화를 했는데;; 오히려 당했따. 럴수.

다 마시고 휘휘 둘러보니 1시도 안됐다;; 퀘스트는 완수했는데..

할일이 없다. 근 3시까지 뭘하지.. 종업원에게 버스길을 물어봤다.

대전역에서 갈아타란다. 음.. 좋아. 마노 내부를 막 찍기 시작했다.

첨엔 뻘쭘했는데.. 이젠 아예 후레쉬까지 터트리면서 찍는다.

1시30분. 슬슬 갈시간이다. 마노를 나섰다.

흐느적흐느적 걸어서 버스정류장. 513번을 탔다. 40분이다.

대략 한시간.. 가고도 남을것 같다.

버스안에서 시내를 구경하다가 서대전역과 같은 street쯤 되는거 같아서 내렸다. ‘몇블럭 더 걸어가면 나오겠다’ 라는게 내 생각이었다.

한블럭을 지났는데 한솥도시락이 보인다. 요놈을 사다가 기차안에서 먹으면 참 좋을것 같아서 데련님곽밥을 하나 시켰다.

아줌마한테 길을 물어봤더니 약도를 그려준다. 금방 간다고 한다.

이 아줌마.. 내가 한총련인줄 아나부다. 한총련 어쩌구 나쁜놈이니 어쩌니;; 시끄럽다.

그게 한.. 2시 10분쯤이었다. 17분에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가는길에.. 매우 여유있게.. 지나가다 어떤 학교도 찍고.. 놀이터도 찍고.. 혼자 신나서 다녔다.

근데;;; 꺾어지라던 그 사거리가 안나온다. 뭔가 이상하다. 30분이 지났는데;;

35분. 드디어 사거리가 나왔다. 흠. 다왔군.

이제 네블럭만 더 가면된다.

근데.. 이게.. 블럭이.. 존나길다. 커헉.

걷다보니 45분. 위기감이 막 조여온다. 길을 물어봤는데 이길 맞단다.

47분. 도뙈따고 생각했다. 이러다 놓치는구나..

50분. 아.. 표지판이 보인다.. 뛰자.

한손엔 카메라. 한손엔 도시락. 등에는 열라큰 가방.

미친듯이 뛰었다. 대전시내 한복판을 질주.

서대전역.. 찍긴 뭘찍어. 생각도 못하고 뛰어들어갔다.

아저씨가 표를 보여달란다. 조까. ㅡㅡ

“52분차! 있어요 표” 언능가랜다.

계단을 뛰어올라가다 중간에 다리가 풀렸다. 허억..

저기 저 기차가 그놈인가부다. 탈라는 사람이 없다.

안돼 ㅠㅠ

거의.. 곰한마리가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것처럼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아저씨가 깃발흔든다.

“아저씨~~~~ 잠만요!!!!”

아저씨가 뛰어타랜다. 나 타자마자 문이 스윽 닫힌다.

완전 영화다 영화.

자리에 가방을 던지고나니.. 비맞은사람같다. 땀이.. 완전..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열라 헉헉거렸으니.. 그럴만도.

갑자기 맹장쪽이 막 아프다. 다리가 덜덜 떨리지만.. 땀때문에 도무지 앉을수가 없다.

일단. 화장실에가서 티셔츠로 땀을 닦았다. 안다. 지저분하다.

그래도 에어컨이 잘 건조해줄꺼다. 내몸을. ㅡㅡ

새 티셔츠로 갈아입고도.. 몸이 진정이 안돼서 한참을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