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혼자만의 여행기 (1부)




1. 생각없이 출발하다.

화요일 아침이었다. 7시.. 알람소리에 겨우겨우 일어났다. 전날 잠을 잘 못자서 아직도 피곤하다. 샤워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짐싸기가 귀찮다.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잠이나 잘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일단 가방이 좀 커야 대충싸기 편하겠다. 라는 생각때문에 제일 큰 배낭 (등산가방 빼고)을 꺼냈다.

햇볕에 타는건 정말 싫었기때문에.. 일단 긴 남방하나랑 흰티, 그리고 반바지를 빼놓는다. 이건 입고갈꺼다.

헐렁한 티셔츠를 한장 넣었다. 바지도 하나 있어야겠고.

어제 벗어놓은 남방을 그냥 구겨 넣었다.

상의 세벌과 하의 두벌. 2박3일 오케이;;

핸드폰과 엠피쓰리 충전기를 던져넣고…. 가방이 많이 남는다.

씨디피를 넣었다. 고장나긴 했지만.. 그래도 돌아는 가지 않을까 해서.

씨디… 고르기 귀찮다. 50장짜리 통에 가득 들은 씨디들.. 뭔지 몰라도 일단 넣었다.

가방이 찼다. ㅡㅡ

옷을 입고나니 벌써 8시다. 가방을 매고 그냥 나왔다. 핸드백으로 쓸 작은 가방도 하나 들고나왔다.

문을 잠그고. 8시에 난 드디어 집을 나왔다.

일단 대전을 간다. 가는길에 생각하자. 라는게 내 계획이었다.

사실 이번 여햏의 컨셉이 무계획이다.

고속터미널까지 가는길에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서 생각

하려다 귀찮아서 말았다.

터미널 매표소에 도착한게.. 9시 10분. 35분 버스가 있다. 타자.

“대전가는거 하나요”

ㅡㅡ

이런… 지갑에 돈이 없다.;;

옆에있는 ATM에서 십만원을 찾았따. ㅠㅠ

“아줌마;; 대전가는거 하나요;; 아홉시삼십오분꺼;;”

아무리봐도 아줌마 맞는데.. 열라 야린다.

아마 아저씨가 별소리 다 한다고 생각했을꺼다;

9시 20분이 됐다. 15분이나 남았는데.. 생각해보니 아침도 못먹었다.

밥을 먹자니 시간이 안되고..

버스에서 먹자니 민망하고.. (이때까진 그랬지..)

버스타는곳 바로 옆에 로때리아가 있다. 새우버거가 먹고싶었다.

이때까진 아주 여유가 있었다. 돈? 십만원이나 있다.

먹다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몇입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30분이다.

살짝여유부렸더니 32분이다. 남은 햄버거 반쪽을 말그대로 입속이 꾸겨넣었다.

옆에서 졸라 미련하다는듯이 쳐다본다. ‘으흐흐..;;;’

버스는 정확하게 35분에 출발했다. 음.. 요즘사람들 시간 잘지키는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짜야하는데 그냥 잠들었다. ;;;;

11시40분. 눈을 딱 떴는데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가나부다.

근데 택시가 많이 보인다.

아;;; 이건 휴게소가 아니다. 터미널이구나.

내렸다. 아직은 아주 당당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저~~~기 있는 버스정류장엘 걸어간다.

아직은 당당하다.

버스정류장.. 버스가 오고….

버스가 간다;;

뭘타야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남해에 갈 표부터 끊어야 하는데.;;

대전역가는 버스가 왔다. 서대전역 가냐고 물어봐야 하거늘..;;

아직은 여유있다. 귀찮아서 그냥 탄다. 서대전사거리엘 간다니까..

시계를 보니까 50분이 거의 다 됐다.

친구랑 약속은 이미 파토가 났다. 걍;;; 나혼자 시내구경하고 갈란다.

대전.. 은근히 큰 도시였다. 오호~~ 하면서 버스안에서 시내구경을 했다.

버스안에서 어떤 아줌마가 다른버스에서 있었던 사고를 얘기해준다.

허리를 다쳤다면서 졸라 떠든다. 시골아줌마.

서대전사거리. 서대전역이 안보인다. 못내렸다;;

한정거장 더가서 내렸는데.. 아… 은근히 걷는다.

그래도 그렇게까진 안걷는거 같다. 10분정도 걸었나;;

그때!!! 놀라운걸 발견했다. 어렸을때는 목동에나 있는건줄 알았고.. 좀더 커서는 미국이랑 양재동, 목동에만 있는줄 알았던 카스코;;

거기에도 있었다. 두둥.

암튼 그 뒤가 서대전역이라고 하시기에.. (아직은 여유다. 이쁜여자 지나갈때까지 안물어본다.)

걸어걸어 갔다. 2시 52분 순천행표를 샀다.

서대전역. 찍을라다가 역시 귀찮아서. 기차 타러가기 전에 찍기로 했다.

이제 슬슬… 이번 여행의 퀘스트들을 완수하러 가야한다.

일단 대전에서의 필수 퀘스트. 그 유명한 홍차전문점 ‘마노’엘 가보자.

아직 지갑에 만원짜리가 여러장 있으므로.

“아저씨. 롯데호텔이요.”

택시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