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가게 소식지 제 1호 발간
최고의 헛소리 망상꾼 허영재군(23)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레몬가게의 첫 소식지가 오늘 발간되었다. 레몬가게의 새 소식지의 이름은 ‘레몬가게 늬우스(news)’로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코 평범한 이름이며 그 의미는 누구나 보면 당연히 알 수 있다고 창간인은 소견을 밝혔다. 당초 페이퍼진을 계획했었다는 허영재군은 이어 다른 종류의 페이퍼들을 계속하여 창간할 것이라 밝혀 주위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부가 하기 싫으니까 아주 짓이 난게 아니냐”는 주위의 질문에 편집장은 “뭐 니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걸 수도 있고..” 라며 대답을 줄여 정말 공부가 하기 싫어 이 짓을 시작한 건지 혹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한번쯤은 앞으로의 페이퍼를 지켜보며 생각해봐 달라는 암시를 남겼다. 다음은 편집장과의 일문일답.
축하드립니다. 페이퍼를 낸 소감은?
뭘 또 소감씩이나. 앞으로 자주 들러나 주십시오.


항간에 공부가 하기 싫어 별 짓을 다한다는 소문이 돌던데, 페이퍼도 그 별짓 중 하나입니까?
뭐..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아니라고 해도 그런 거지 뭐..
It’s up to you.
현재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 계시다고 하는데.. 어디서 무얼 하시는지.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외화낭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은 합니다만.. 누군가 따지고 들면 딱히 자랑스레 내어놓을 것은 없군요.
앞으로의 편집방향은?
편집방향.. 가로쓰기로.
장난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표준어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물론 비속어라던 지 은어의 사용, 경어가 아닌 반말의 사용 등은 표현의 효율성을 위해 간간히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줄일 생각입니다. 페이퍼진을 만들게 되더라도 제가 가진 기본적인 사고방식들은 어느 정도 지켜가며 발행할 계획입니다. 다른 작가들이 들어 오더 라두요. 자세히 얘기하자면 제 가치관 같은 말하자면 말꼬이는 얘기가 될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페이퍼 주소와 팬레터 주소, 기타 연락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뭐 또 대단한 사람이라고..
혹은 해외전화 국가번호 1에 716-908-4663 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미니홈피 게시판에 공지사항으로 올라온 게시물에 주소가 있습니다. 손으로 쓴 팬레터 대 환영입니다.
창 간 사
페이퍼라는 매체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먼저 떠오른 것은 고등학교시절 사용하던 연습장이었습니다. 쓰다만 노트 뒷부분을 전부 뜯어다가 복사집에 제본을 맡기면 국어책 상,하를 합친것 만큼의 두꺼운 연습장이 생기곤 했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그 연습장에 계속하여 그 무언가를 적었던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듣다가도 뭔가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내 그 연습장에 적어 내렸고, 메모할 일이 있을 때에도 그 연습장에 급하게 갈겨쓴 적이 있었고, 심지어 노래를 듣다가 가사가 마음에 들면 적어놓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낙서였는데, 무슨 생각이 날 때마다 연습장위에 낙서를 해두었다 나중에 다시 펼쳐보면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땐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건 그렇지 않은데. 그래 맞아, 그때 그랬었지. 낙서의 힘이란 정말 굉장합니다. 그 짧은 몇 개의 단어들로 그렇게 생생히 감정을, 생각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연습장 한권을 다 쓰고 나면 연습장을 처음부터 읽어보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수학문제나 영어단어 빽빽이 따위가 아닌 다른 것 들을 발견할 때면 다이어리에 옮겨 적어놓고 연습장을 버렸습니다.
레몬가게 페이퍼는 그런 다이어리 같은 곳입니다. 그동안 미니홈피란 미디어를 통해 표현하기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들끼리 돌려보는 사진이나 그저 스쳐가는 생각의 조각들을 끄적여 놓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지만 그중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과 아닌 것들의 구분이 모호해서 곤란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죠. 앞으로 보실 레몬가게 페이퍼는 대부분이 미니홈피에 한번은 올라왔던 내용들일 것입니다. 미니홈피란 연습장을 통해 만들어진 생각들이 페이퍼란 수첩으로 옮겨질 예정이니까요. 앞으로 각기 다른 섹션으로 분류된 페이퍼들이 계속해서 나올 예정입니다. 아직 이름들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니홈피의 사진첩에서 하나, 게시판에서 둘, 그 외에 새로 각종 정보소개의 페이퍼들이 종류별로 나올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 소개코너라 던지 책 소개 등이 앞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새 작가를 영입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새로 만들어진 레몬가게 페이퍼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2004년 11월 7일
레몬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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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가게 한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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