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해질 무렵 여우비가 오는 날 식탁 위의 작은 접시엔

매말라버려 파리가 앉은 희망의 조각

눈 비비고 취한듯이 다가가 창문 밖에 던지려다가

높은 빌딩 숲 끝에 매달려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 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내 길을 비켜줘

먼 곳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 자장가처럼 나를 조를 때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 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내 길을 비켜줘

이제는 울기도 싫어 내게는 용기도 없어

마지막 남아있는 희망의 조각을 고이 고이 나의 품에 안은 채로

진표)이렇게 살아오며 여지껏 하루 가도 안오면 까짓거

내일 오면 그땐 오겠지 생각하며 편안히 침대에 누워 꿈을 꿔

꿈 꿨던 모든 것 빠짐없이 지워 정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미워

이젠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내는 내가 정말 내가 너무나 싫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 나는 무슨 일 있어도 절대로 후회

안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지금 나의 모습 너무나 추해

이제 나는 정말 어떡해? 모두 다 정말 모두 너무해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허무해. . .

패닉의 ‘희망의 마지막 조각’이란 노래는 내가 고1때.. 초여름에..

교실 선풍기밑에서.. 아무도 없는 텅빈 교실에서.. 책상위에 엎드려누워 처음 들었던 노래다.

요즘은 이 노래를 듣고 오랫만에 그런 느낌을 다시 갖는다.

그러니까…

눈물을 흘리며 뒷부분의 라라라.. 를 공중에 매달려.. 높은곳에 매달려 부르는.. 그런 기분.

나는 아주 높은 빌딩위에 있었다. 아마도 어느 고층빌딩의 팬텀하우스정도 되는것같다.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간다. 해질무렵.. 노을로 물든 도시..

내 다리는 난간에 고정되어있지만.. 몸은 이미 건물밖이다.

비스듬히.. 건물밖에 매달려있다.

아주 높은 빌딩위에.. 그 테라스에 달아놓은 깃발같다.

그 높은곳의 바람에.. 내몸이 나부낀다. 춤을춘다.

얼굴엔 눈물이 흐르고있다.

날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