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에요.

딱 한달전 이시간.. 그곳에선 새벽이었죠.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지막 소식들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었죠.

알고있었어요. 이곳의 생활이 이럴것이란걸..

힘들것 이란것도.. 외로울것 이란것도.. 나 다 알고있었어요.

각오도 많이 하고왔어요.

이상하죠. 2년전에 비행기에 오를때는 그저 좋기만 했어요.

스페인을 꺾고 우리 월드컵 축구팀이 4강에 진출하던 그날도.

뭔가 두고와서 아쉽다는 생각은 정말 저 밑바닥에 아주 조금 있었어요.

외국 항공기를 타고 왔는데도 전혀 외롭지 않았죠.

근데 정말 이상해요.

이번 출국준비를 하면서는 정말 많이도 참았어요.

너무도 덤덤한데.. 나 정말 각오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났어요. 정말 많이 참았는데.

출국장에서 부모님과 손흔들어 인사하고 뒤돌아서서..

나 그제서야 눈물 흘렸어요.

쪽팔리게 사람들 많은데서..

그날도 많이 참았었는데.. 그날은 정말 참아도 참아도 눈에서 눈물이 났어요.

상처에서 피가 나듯이..

이제 정말 한달이네요..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그래도 사이버공간에서나마 이렇게 만날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몇몇은 느껴지기도 해요.. 아.. 그렇게 사는구나..

느껴져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우리 같이했던거.. 전부다..

추억이란건 참 무서운거에요.

흐르는 물을 막는것 처럼. 추억은 기억이 흐르는걸 막죠.

그 고인 기억속에서 허우적거리다보면 난 또 다시 눈물을 참아야겠죠.

강이 흐르듯 우리 기억은 계속 흐를꺼에요.

한번 믿어보기로 해요. 비록 한강변은 떠났지만 이곳에서도 냇물이 흐르는건 볼수 있을꺼에요.

이곳이 우리의 작은 냇물이 되길…

고마워요. 계속 찾아와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