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진가


디카가 일반인들에게 핸드폰만큼이나 보급된지 어느덧 2,3년이 흘렀다.

요즘에야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것이 디카다 보니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참 많이 늘었고..

나 또한 취미로 사진을 찍던중 (많이 찍는 편은 아니었지만)

35만 화소의 심한 화소부족 압박과 캠코더 들고다니면 다들 피하려고만 하는 통에 세뱃돈과 두달 용돈을 털어 디카를 질렀더랜다.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듯이

컷수가 늘어가면서 똑딱질을 벗어나게 되고.. 사진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떻하면 잘 찍을 수 있나.”

주력이 풍경이든, 인물이든, 정물이든.. 내가 잘 찍고 있는가, 어떻해야 좀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가. 등의 고민이 생기기 마련.

그래서 다들 겔러리에도 들어가보고 사진 클럽에도 들고 하는 일이겠지.

어느 작가분께서 이런 말을 하셨단다.

“좋은 작품은 사진기와 테크닉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정신, 직관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

철학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철학이 없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작가는 영원히 좋은 사진을 얻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서 사진기나 사진기술에 집착하지 말고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길러야 할 것이다.”

-펜 마니악클럽의 안인섭님 글에서 충북대학 모 사이트 (저자 정확히 알 수 없음.)에 올라왔다는 글을 편집했다.

겁네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사진에 대한 설명이 필요없는.

메세지의 전달이 있느냐 없느냐가 똑딱질과 사진질을 가른다고 할때

바로 저 조건. 무엇을 말하려는건지 알고있느냐, 또한 자신이 카메라로 제한하고 있는 그 프레임안의 것들이 뭘 의미하는지..

그 깊은 통찰이 없이는 절대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을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 생각나더군.

그렇다면 ‘누가’ 이런 사진을 찍고있는가.

내 생각엔 그 ‘최고의 사진가’는 다름아닌 애기아빠들. 이지 않나 싶다.

때론 실내에서 움직임이 많은 아가들을 어떻게라도 잡아보기위해

온갖 장비들을 서슴없이 질러버리시는 무서운 종족(?!)이지만..

피사체에대한 깊은 사랑, 그것의 역사뿐 아니라 미래까지-아가의 인생이겠지.

물론 일단 많이 찍고 봐야하는 (피사체가 워낙 발랄하신지라 어쩔수 없다.)모델의 특징상 한컷한컷에 깊은 철학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 사랑보다 더 큰 철학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우리 아들이에요”

“우리 공주님입니다” 등의 사진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인다.

모델이 어찌 생겼건.. 사진의 초점이 어쨌던간에 무조건 이뻐 보이는 애들 사진의 비밀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필름 아까운줄 모르고, 혹은 씨씨디에 금이 가도록 사진을 찍고계실 우리 아버지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