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어느때 부터인가 앉으면 바로 자게된다.

그리곤 내리기 한두역 전에서 잠이 깬다.

물론 가끔은 한두정거장 지나서 깨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눈이 잠깐씩 떠지는건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 창밖을 힐끔, 여기는 어디지? 라고 생각하며 바라보고는 이내 눈을 다시 감는다.

창밖에 시선을 던진뒤 다시 눈을 감을때 까지의 그 찰나.

그때 옆사람을 보게된다. 역시 이것도 힐끔.

그 후에.. 종종 그 일이 일어나곤 한다.

오늘도 그 일은 일어났다.

분명. 오늘 전철에서 내 옆에 앉았던 여자.

학교오는길.. 같이 앉아서 온 여자.

집에가는길인데 내 옆에 그 여자가 또 서있다.

그리곤.. 집에 가는길. 같이가고있다.

한두번이 아닌.. 영화장면 같은 이야기.

매일 그 사람이 같은사람이라면..

프로그램처럼 매일 만나 같이 다니게 된다면.

그건 역시.. 정말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