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일 이야기


  • 이틀째가 되어도 끝없이 졸리다. 어디 취한 것 마냥 졸리다. 편두통. 카페인이 필요한걸까?
  • 눈을 깜빡이다가도 잠이 든다. 무섭네. 약 먹어야 하나봐.
  • 사진을 찍었다. 군인 인증샷. ERP에 돌까 두렵다. 아무리 웃으면서 찍어도 들다 부모님들은 마음 아파 하실거다.
  • 중대장 ppt는하데 ppt넘기는 일병이 졸다가 후루룩 넘겼어. 아 뻘쭘해. ㅋㅋㅋ
  • 저 일병 자면서도 ‘넘겨’는 들어. 대박. ㅋㅋ
  • 아침우유 생활관으로 가지고 들어왔다가 특식 호두과자랑 먹었는데 다들 부러워해. ㅋ 근데 우유 가져온거 그러면 안된다고 나중에 공지되었음. 이미 먹었지롱.
  • 저녁식사 후 찬물샤워. 젠장. 찬물로 씻는게 그래도 안씻는것 보단 감기 걸릴 확률이 적을 것 같다.
  • 저녁 식사 후 또 강의실. 비디오 시청교육이란다. 또 졸릴것 같다.
  • 놀랍게도 치킨이 또 먹고 싶어졌다.
  • 슴가원의 천사들이란 비디오를 본다.
  • 두손 두 발이 있어 얼마나 행복하냐고 물었다. 나는 그 반댓말을 생각해본다.


2011년 10월 2일 이야기


  • 불침번 서는 시간이야 말로 QT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 완전하신 나의 주
  • 불침번 time table을 만들어 보았는데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ㅇ<-<)
  • 군데리아를 맛보았다. 묘한 맛이 난다.
  • 성경책을 들고 연병장에 나갔더니 “크리스챤”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잘해야겠다.
  • 교회 앞 마당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앞 time 예배 끝나고 나오는 무리중에서 흠배를 보았다. 불렀는데 아는척 안해주더라. 이노무시키.
  • 각개가 끝나면 현역 애기들은 한 무리의 짐승이 되나보다. 충격의 실로암.
  • 소망교회 청년부/대학부에서 저녁 찬양예배때 온다고 했다. 소망교회 자매들이라니. 소망이 생긴다.
  • 분대내에서도 난 좀 특이한가보다.
  • 갓뜸과 편지쓰기로 보낸 오후. 놀랄만한 스피드로 편지지 한장을 채웠다. 다들 놀라네.
  • 저녁예배. 우리 분대만 조용해. ㅋㅋ
  • 결국 소망교회 자매 한분을 울렸다. 요엘에게 찬양 시작을 솔로로 하다가 애들이 너무 난동을 부려 중간에 까먹. 틀려서도, 무서워서도, 예배에 대한 부담때문에도 복잡한 맘이었을게다.


2011년 10월 3일 이야기


  • 아침 꿈자리가 좋지 않다. 뭔가 엄청 억울한 기분에 깼다.
  • 바로바로 적을 수 없으니 자꾸 까먹는 말이 생긴다.
  • 체조는 확실히 기분 전환에도 효과가 있다.
  • 이상하게 자꾸 선두가 되는 일이 생긴다.
  • 어제 찬양예배 중엔 못견디게 호성이 및 우리 형제들이 보고 싶어졌다.
  • 나가면 할것들 리스트를 적어야 겠다. 이러다 베이스 절대 못사지 싶다.
  • 군대는 철저히 전시행정이다. 항상 매초마다 무언가 진행중이어야 하는 곳이다. 쉰다는건 내무반 안에서 무언가 한다는 뜻이다.
  • 오침이란걸 한다. 2시부터 4시까지. 꽤 긴 시간이다.
  • 공휴일이 최고다.
  • 우리 분대가 너무 잘한다. 다른 분대가 따라오지를 못한다.
  • 그러고보니 점심엔 구구스타였다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군대에서 초콜렛이 맛있는건 초코렛 자체가 맛있어진다기 보단 그것이 사회의 맛이기 때문이다. 초코렛은 사회의 맛이 난다.
  • 자기소개 한바퀴를 돌았다. 역시 재미있다. (모인 사람들의 pool이랄까)
  • 내일부터 몸이 피곤해지면 생각이 더 많아질까 적어질까.
  • 밖에 나가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멍때리는 일이 될것 같다.
  • 첼시의 전반전 승리 소식을 들었다. 토레스 결장에 람반장 헤트트릭. 전반전 4:0까지. 이청용 없는 볼튼을 격침시켰다.


2011년 10월 4일 이야기


  • 연병장 가는 길에 계단 직전에 모래가 푹신한 곳이 있다. 그 서너걸음이 정말 좋다.
  • 팔굽혀펴기를 자꾸 시킨다. 힘들다. 구보는 그냥 토할것 같다.
  • 분대장이 괜찮냐고 걱정하며 물었다. 구보 토나온다고.
  • 아침에 입맛이 없다. 구보의 맛.
  • 역시 연구원들. 본격 훈련에 앞서 후기 뽑아온걸 정독하고 있다. 주철이 대박.
  • 오전 강의실. 또 앞줄이다. 젠장.
  • 스팀팩의 정체는 카페인이 아닐까. 훈육실에서 매일 나는 커피향이 날 미치게 한다. 인스턴트 꺼내서 마셔야 하나 싶다.
  • 총기분해 하다 말고 뒤로 쏟았다. 아… 아침우유.
  • PRI는 의외로 재밌네. 소대장님의 은총으로 다른 소대 뺑이 칠때 우린 대충 자세만 딱 배우고 끝냈다.
  • 불쌍한 한 일병. 우리 정흠이 후임들어 오려면 상병 달아야 한단다. 불쌍한 우리 정흠이. 군가 가르친다고 엄청 용은 쓰는데 노래를 너무 못한다. 음감 없네.
  • 저녁먹고 긴 휴식시간. 달다. 내일도 이런 시간이 있을까.
  • 드디어 개봉. 수통에 아라비카노 넣고 흔들흔들. 수통 하나로 분대원들이 행복해졌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조금 만족도가 떨어진 분대원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좋았다.
  • 분대장님께 하고 싶은 말 항목에 붙여놓을 말로 “4소대 2분대 사용중”이란 세탁기 위에 붙여둔 포스트잇이 어떨까 생각했다.
  • 근데 주철이가.. 아, 잘생겼어. 결혼 후 처음 wife의 생일을 맞은 주철이.


2011년 10월 5일 이야기


  • 이 대열에 끼어만 있을 수 있다면 살이 빠질것 같아 아침 구보를 버티고 메달려 함께 마쳤다. 빠질거라 믿기로 했다.
  • 아이폰 4S 소식을 들었다. 다들 실망. 그럼 그렇지 안나올줄 알았다.
  • 왼손 검지 손톱이 안으로 좀 들렸다. 내일이면 손톱 흰 부분이 더 커지겠지. 아프다.
  • 손을 깨끗이 못 씻어서 별로긴 하지만 날씨도 좋고 밥도 괜찮게 나오고 소풍 느낌이다. 다들 즐거워 함께 좋다.
  • 오후 교육은 알아서 널널하게 즐겼다. 가늠쇠가 점점 작게 보이고 표적은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도 사격을 잘 할지는 모르겠다.
  • 물이 안나온다. 모든것이 더러운 상태로 야외 배식 먹듯 밥을 먹었다. 사과도 반개 도로 가져갔다. 기분이 매우 나쁘다.
  • 3소대 정똘, 2소대 변똘 기억하겠어.
  • 꼭 일병들이 깝친다.
  • 이 와중에 총기손질 하랜다. 가만히 있지 말라고 재촉이다. 아주 짜증이 난다.
  • 소대장과의 간담 시간으로 총기손질 취소. ㅋㅋㅋ
  • 결국 첫번째 인터넷 편지 안왔다. 뻥쟁이들. 두개 받은 사람도 있는데.
  • 아침에 짱박아둔 우유에 커피 넣어 먹었다. 괜찮네.
  • 10:00부터 물 나온데서 속옷차림으로 30분이나 세면장에 있었지만 물이 안 나와서 결국 그냥 취침.


2011년 10월 6일 이야기


  • 고민하지 말라는 말이 꿈에 나왔다. 얼마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 어제 물이 안나와서 못씻었다고 20분 일찍 기상. 하지만 나는 4시 불침번 서고 나서 세수하고 머리 감았을 뿐이고. (ㅇ<-<)
  • 환복시간이 넉넉해져서 여유졌는데 거기다 아침 구보까지 생략. 올레. 야외교육 일찍 나가는거 완전 좋아.
  • 영점사격장까지 약 40분 이동. 출발 20분만에 발목을 삐끗했다. 내가 그렇지 뭐. 아프다.
  •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점심식사. 모래 바람이 너무 심하다. 변똘, 정똘 때문에 다들 그리 즐겁지 않은 점심.
  • 정신이 아득해지는 오후의 사격장. 마지막 3발 중 한발 안들어가서 불합격 재사격.
  • 홍상병이 대충 봐줘서 합격으로 재사격을 끝냈다.
  • 규하형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발 삔거 의무실 가서 어떻게 하라고 친절히 가르쳐줬다.
  • 역시 우리 소대 분대장들은 귀엽다.
  • 의무실은 겁내 후졌고 의무병들은 존내 깝치고 근데 간호사가 여자네? 나도 눈이 점점 낮아지는지 자꾸만 보고 싶네? 군대의 힘이란..
  • 항상 피곤한 상태로 사람 빡빡한 강의실을 오다보니 늘 얼굴에 열이 오른다.
  • 매일 밤 커피우유. 쉐키쉐키.


2011년 10월 7일 이야기


  • 아침 점오 뒤로 빠져서 하체 사용하는 동작들은 대충 열외. 민망하지만 갠츈하네.
  • 이동 차등제에 나도 모르게 등록이 되어 분대와 떨어져 별동으로 출발했다. 따로가니 별로다. 빨리 나아서 본대에서 같이 가고 싶다.
  • 만나고 알게되는 사람들이 다 소중하다. 기도해야겠다.
  • 다들 나 다쳤다고 열외시켜주려 한다. 고맙고 미안하고.
  • 점심 배식이 아주 후졌다. 좀 삐쳤다.
  • 밤에 너무 잠을 설쳤나. 졸려 죽겠다. 밤에는 불침번이 있다.
  • 탄피가 분실된 줄 알고 소동이 벌어졌다. 단순 착오인게 밝혀져 다행이었다.
  • 내가 너무 까부나 싶다.
  • 저녁 배식도 후졌다. 이젠 포기. 그래도 설레임이 디저트로 나와서 모두들 열광했다.
  • 모르는 분대장이 갑자기 화장실 청소하는데 와서 날 불러가더니 당직책상에서 전화를 시켰다. 콜렉트콜로라도 꼭 하랜다. 계속 통화중이 떠서 그냥 분대로 복귀 했더니 다시 방송해서 불러내 기어이 통화를 시켰다. 받고보니 삼촌. 헐.
  • 분대에서 온같 추측이 난무한다. 삼촌이 혹시 국정원 아니냐는 둥. 점오때 그냥 누워있어도 되는거 아니냐는 둥. 심지어 주철이는 wife한테 전화조치 시켜달랜다. 난리가 났다.
  • 편지 받는건 포기했다.


2011년 10월 8일 이야기


  • 오늘은 체력검정이 있어 체력 안배차 구보 생략. 근력운동도 생략. 좋은건지 어쩐건지.
  • 발목덕에 달리기 대신 걸어서 생활관으로 돌아왔다.
  • 세례식이 일정이 빨라져서 낼름 점심 먹고 교회 씽.
  • 교리 문답도 없이 가나파이 뿌리면서 그냥 던져주는 이 세례를 하나님은 기뻐하실까?
  • 오종혁 엄마가 특송했다.
  • 미주 한인 군목에서 때세례를 주러왔다.


2011년 10월 9일 이야기


  • 짱깨도 아니고 맨날 신속하게래.
  • 군데리아. 짬하기엔 짱나네.
  • 아침은 왠지 로우텐션.
  • 지난주엔 개때가 많아 미처 그런 생각 못했는데 오랫만에 아주 먼 옛날을 듣는구나. 중학교때 이 노래 처음 나왔을때 생각도 많이 나고.
  • 하는둥 마는둥 오침.
  • 삼일교회 팀이 왔는데 강주연 겁네 닮은 애가 왔다.
  • 한채원이란 애가 자살했단다.
  • 부다나이트는 뒷줄이 떠드는 바람에 큰스님한테 쌍욕먹고 파토났다고. ㅋㅋ(오늘 일 중 제일 웃기다.)


2011년 10월 10일 이야기


  • 피곤에 쩔어있다.
  • 사진을 또 찍는다. 소대 사진 2,000원. 분대 사진은 공짜라고 스냅으로 찍고 가버렸다. 사진사 이 생키.
  • 점심 배식 하러 들어왔더니 모차르트 호른이 나온다. 취향있네 아저씨.
  • 두끼 연속 적게 먹었다. 오후에 배고플거야.
  • 몹시 외로워 졌다.
  • 막강 4소대라더니..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 11일 이야기


  • 자도자도 쩔게 피곤해.
  • 군화에 밟힌 지렁이가 토막난 몸뚱이 절반을 이리 꿈틀 저리 꿈틀.
  • 목욕탕에 가서 몸무게를 쟀는데 96kg 그대로야. 저주받은 몸덩어리.


2011년 10월 12일 이야기


  • 불침번 도중에 빨래를 널러 강의실에 갔다가 DMZ 물이 있길래 하나 슬쩍 하다가 딱 걸렸다. 별일 없겠지.
  • 시간은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흐르고 있다.
  • 엎드려 쏴 자세만 오전 내내. 볼따구 아파 죽겠다.
  • 컬투쇼 듣고 싶다.
  • 이런… 아이폰이 없다는 것은.
  • 소울메이트 다시 보고 싶다. DVD 다운 받아서 소장해 놓을까.
  •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 점심 먹고 나서 정렬해서 앉아 있는데 나 있는 쪽으로 육훈소 밥 트럭이 쌍라이트를 켜고 스윽 올라오는거야. 갑자기 느낌이 쎄한게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본능이 말했어. 급히 옮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앉아있던 쪽 부터 10명 차출됐어. ㅋㅋ
  • 넋놓고 있다가 멍하니 보이지도 않는 표적에 빵야빵야. 12/20 합격이다.
  • 야간사격은 분대장들이 조립도 다 해주고 완벽하게 다 해주는구나. 방아쇠만 재빨리 다섯번 누르면 끗. 조준따위. ㅋㅋㅋ
  • 목욕탕 단체 샤워. 역시나 무게는 줄지 않았어.
  • 쌀국수가 지급되어 책상을 펴고 앉아있다. 물 부은지 15분. 그대로야. 대박 ㅋㅋㅋ
  • 11시 가까이 되어 점오도 생략한체 바로 취침. 오늘은 불침번도 없고 이거 갠츈네.


2011년 10월 13일 이야기


  • 1교육대는 오늘 퇴소라고 점오장에 자기 가방 깔아놨네. 좋겠다.
  • 2소대에 폐렴 환자가 발생했단다.
  • 교번 002번 이름이 한장환이다. 재미있는 이름이다. 한성실이란 이름을 생각해냈다. 실성한.
  • 퇴소식에 오면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오다니. 아… 미치겠네.
  • 답장을 썼다.
  • 차등제는 군장도 없고 속도도 느리고 거리도 짧고 산책하는 기분이다.
  • 그대를 생각해.
  • 이를테면 풀밭위로 아지랑이 같이 지나가는 일열의 그림자들이라던지 노란 햇빛이라던지 그런거에 난 기뻐.
  • 소대장님은 언제나 날 지켜보고 있어.


2011년 10월 14일 이야기


  • 비가 왔다. 실내 점오. 하지만 배식들은 환복과 동시에 배식집합. 아침식사는 새벽 6시반이 진리인가.
  • 식당에서 전투모를 분실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히밤.
  • 분대장 하나와 나란히 걷고 있다. 이 아이는 고추꽃이 작고 하얗다는걸 알고는 있을까?
  • 추수를 마친 논위에 하얀 마시멜로가 동글동글. 아마도 짚단을 묶어놓은 비닐이겠지.
  • 포복 연습은 우천관계로 초단축. 각개 실습은 의외로 전쟁놀이 마냥 재미있네.
  • 겁나게 걸어서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네.
  • 수류탄 CBT를 이 피곤한 밤에 꼭 해야겠어? 수도쿠도 10분만에 다 풀고 열오르고 덥고 졸리고 아 죽겠다고.


2011년 10월 15일 이야기


  • 1분대에서 은찬이형이 고열로 실려갔다. 덕분에 말번초가 나까지 딱 와버렸네.
  • 토요일에 왠 군데리아?
  • 우리 정흠이 완전 맛있게 먹는데 뒷 모습이 너무 불쌍해. 울컥했다. 안쓰러워.
  • 훈련소 소장이 점심 먹으러 온다고 비상이 걸렸다. 제식훈련이니 뭐니 다 캔슬이네.
  • 쇼 시작. 2,3소대는 아예 막사에 버로우. 4소대도 선배식은 먹고 바로 막사. 덕분에 후배식 한시간 반이나 했네.
  • 분대 이불 다 정리해주고 야상 빨고 간식 싹 다 꺼내서 파티. 영세식 조 미안.
  • 그래도 두시간 오침.
  • 겁네 꾸릉거리네. 날씨.
  • 오. 폭우. 판쵸우의 결국 입고 나가네.
  • 배식 끝나니까 확실히 시간이 간게 느껴진다. 조금이나마 퇴소가 가까이 느껴지네.
  • 주철이 또 차출. ㅋㅋㅋ 나 직전까지 셋 경계근무. ㅎㅎㅎ


2011년 10월 16일 이야기


  •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 꿈에서 깨 어리둥절한 어린아이처럼.
  • 꼴랑 한시간 반 재워놓고 깨워서 효도편지 쓰랜다. 쓸 말이 없어서 내 메모장이 너무 보고싶다.


    2011년 10월 17일 이야기


  • 수류탄 가다가 말고 차등제 회군. 연대장 네 이놈.. (연대장이 없으면 수류탄 못한데)
  • 아침 먹고 유격 출동.
  • 레펠 재밌어! 유격 재밌어!
  • 유격 체조 완전.. 내 썩은 몸이 느껴져.
  • 완전 무리했다. ㅇ<-<


2011년 10월 19일 이야기


  • 내 무릎. 접혀지지가 않아. 아파. ㅠㅠ
  • 의무실 진즉 예약했는데 하루 종일 실내교육 했더니 점점 나아. 헐..
  • 군대에 있었더니 시간이 있고 종이가 있는데도 아무것도 안 떠올라. 여자생각 뿐인가.
  • 이왕 간 의무실이라면 외진 정도는 받아와야지.


2011년 10월 20일 이야기


  • 외진이나 설렁설렁.
  • 셔틀버스를 타자마자 군가 아닌 가요가 나와. 우왕ㅋ굳ㅋ
  • 2시간 대기해서 x-ray 겨우 찍었다. 잘잤네.
  • 인솔 분대장 주높새. 일처리 정말 후지네.
  • 1시가 다 되어서야 연대 복귀.
  • 으아니 이등병캠프 따위가 우리 밥을 다 먹었다고?
  • 높새 너 이놈. 너도 늦게 나왔으면서 왜 우리한테 책임을 떠넘겨.
  • 오후 진료도 사람 쩔어.
  • ROK NCO. 사관학교인가? 여자 생도들이 교번표 붙은 전투복 입고 왔다갔다. 다리 절뚝거리시는 김수정씨. 예쁘시네요.
  • 오늘 M.net은 슈스케 예고편 특집인가. 뭘 해도 다 내용은 슈스케네.
  • 진료도 못받고 왔는데 애들 다 복귀해서 밥도 다 먹었데.
  • 위문열차라는 국군방송 위문공연은 우리도 가는거랜다. 근데 난 외진이라 명단에서 제외 됐긔… NS윤지라니. 브레이브걸스라니!
  • 삼촌이 전화 안 받아.


2011년 10월 22일 이야기


  • 새벽 6시 기상. 127시간 남았다.
  • 오늘 뭘 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사우나 안에서 3분 언제 지나가나 안절부절하는 기분이다.


2011년 10월 23일 이야기


  • 다섯시 반. 해질녁의 분홍빛 코스모스는 형광 자주색.
  • 삼촌과 통화했던 그 번호가 삼촌 번호가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 머리를 밀렸다.
  • 20여개의 항목이면 내 이상형이 정의되는 것을 알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2011년 10월 25일 이야기


  • 20km 행군. 오늘도 난 차등제. 중간 휴식때 야상 벗어놓고 온다는게 깜빡했네 싶어 야상 지퍼를 내렸더니 안에 깔깔이 입고 있었어. 덥잖아!
  • 방독면 가방 안비워놨으면 깔깔이 입고 힘들뻔 했네. ㅎㅎ
  • ABC초코렛 몇 개 던져주었더니 5중대 의경애기들 아주 나를 경배하는데?
  • 우와. 돌아오는데 군악대 세레모니 까지 준비되어있어. 헐.. 좀 부담스럽네. 당장 집에가는 버스 탈것만 같아.
  • 소대장님 갑자기 그렇게 연은이 성대모사를 시키시면 저는 목소리가 기억도 안나고 목도 맛이 가서 할 수가 없습니다요. 엉엉.


2011년 10월 26일 이야기


  • 5중대 애기들아. 내 얼굴 알아봤다고 그렇게 나를 연호하면 내가 뻘쭘하잖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