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다.

못났다.

한심해.

갑자기 생각나버렸다. 작년 이맘때의 봄내음과..

적절히 습하던 새벽공기와..

이른 아침의 홍차향과 커피와..

이야기 할 사람이 있었다. 그거면 됐었다.

그리고.. 얼마뒤..

피곤했다. 혼자마시는 차는 그리 맛있지 않았다.

이야기 할 사람이 있었다. 두사람.. 그리고 다시 한사람.

이야기 상대가 바뀌고나서 잘 수 있었다.

새벽공기.. 모닝커피 혹은 모닝티. 아직은 시원한바람.

도서관…

도서관에서 잠을 잤다. 혼자가 아니었다.

잠시 혼자있는 시간이 싫었다. 뭔가를 해야만했다. 즐거운것을..

곰을 꼬맨다. 아침마다 가위질을 했다.

아침공기가 익숙하다.

그리고 행복하다.

또…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주변의 공기가 무겁다.

대기가 촉촉하게 나를 둘러싼다. 몸안의 수분은 증발되지 않았다.

오히려 덤덤하다. 어이가 없었다.

처음으로 지금. 행복하다고 느꼈었는데.. 너무 일찍 행복을 느꼈다.

전에는 지금. 좋아 죽겠다. 라는 느낌은 몰랐지만..

지속적인 행복이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웃을수 있었다.

또.. 시간이 흘렀다.

뒤를 돌아보니.. 그 어이없던 순간도 우습다.

그런데..

익숙한 그 습기와.. 익숙한 그 새벽공기가.. 그때의 느낌을 다시 살린다.

못났어..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엎드릴수가 없다. 섬뜩하다.

한심해..

잠시후면 그 한심한 새벽공기가 내 방으로 들어온다.

꿈은 아니었나봐.

또다시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