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있는 실험수업을 마치고 밖에 나왔더니 심한 바람과 함께 우박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굵은소금같은것이 시속 100km같은 속도로 빈틈없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차까지 오는길에 얼굴을 베고 말았습니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잠깐 보았습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설거지를 해야했기에 잠시 갈등하다 결국 혼자서 햄버거를 사먹었습니다.
차안에서 혼자먹는 햄버거는 맛이 별로입니다.
집쪽이 아닌 좀 더 조용한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마저 보려다가 이런저런 이유에서 앉은지 2분만에 다시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담 출판사에 참 감사해 하고있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저녁내 읽던 책과 아끼는 책들의 상당수가 소담에서 찍어낸 책들이란걸 알게 되어서 입니다.
어쩐지 오후 늦게부터 머리가 무겁더니 밤에 가까울수록 정신이 아득해지며 두통이 심해졌습니다.
온몸에서 힘도 쭉쭉 빠져나가는게 아무래도 감기약을 먹고 자야할것 같습니다.
잠시 눈좀 쉬려는 의도로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고약하게도 머리를 쉬게 하려고 딴생각을 하고
눈을 쉬게 하려고 다른것을 보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저는.
어쨌든 오늘 본 영화는 ‘두 얼굴의 여친’입니다.
개인적으로 봉태규씨는 왠지 정이 가는데다 정려원씨는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정려원씨.. 청승맞은 배역만 아니라면 정말 좋아해요.
역시나 영화에서 정려원씨는 때론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씨 같은 모습과 <안프카>때의 고려원씨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종 저를 웃겨주었습니다.
조금 웃고나니 두통은 많이 가셨습니다.
아까는 막 토할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웃음은 참 좋은 치료제인것 같아요.
물론 멜로라인이 주인 영화를 보아서 상당히 외로운 상태이긴 합니다.
연애라는건 상당히 강력한 마약이긴 한가봅니다.
아무튼..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