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재 님 말을 듣고, 생각난 이야기…

울 회사에는 제가 속해 있는 출판팀 외에 영상팀이 있는데, 저희팀이 말단부터 꼭대기까지 각자 독립 프로젝트를 맡아 디렉팅을 하는 것과는 달리, 그 팀은 감독과 조감독 체제랍니다.

감독은 병장, 조감독은 이병…. 할튼 감독들은 왕재수에 손까딱 하나도 안 하고 조감독은 허접 시다바리 노가다랍니다. 회사 들어와서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남자 혐오증이 생겼어요. 가끔 여자 조감독들이 있을 뿐, 여자 감독은 못 봤거든요.

근데, 문제는 감독들의 방은 2층, 조감독들은 1층에 있다는 것. 그 감독들 방이 제 자리 옆이라는 겁니다. 워낙 손까딱 안 하는 쉐이들이라서 1층으로 콜 해서 웬만한 건 다 조감독 시킵니다.

가장 심한 일화. 1층 조감독한테 내부 콜을 하더니,

“**아, 올라와라.”

총알처럼 올라온 ** 조감독. 감독 왈,

“## 전화번호좀 갖고 와라.”

다시 번개처럼 내려가서 갖고 오는 조감독.

콜 해서 번호 물어보면 되는 일을 가지고 사람 두 번 왔다갔다 하게 하는, 할튼 특이한 인종들입니다.

이 쉐이들은 전화도 안 받습니다. 귀찮답니다. 다행히 팀별 번호가 따로 있어서, 그 쉐이들 전화는 가급적 안 받습니다. 근데 이 쉐이들은 지 전화여서 개인 회선으로 콜을 보내도 안 받습니다. 바로 옆인 제가 참다 못해 땡겨 받습니다. 그리고 감독들 방으로 가서 전화 받으라고 말하고 다시 돌려 줍니다.

이제야 겨우 본론…

왕 노총각 원단 감독과 유부남 스타일리시 감독이 있는데, 전 당연히 유부남이어도 스타일리시한 감독을 좋아합니다. 성격 지랄 같기로 업계에 소문났다던데 나랑은 상관 없을뿐더러 제가 지 보고 멋있다 하는데 저한테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할튼 그 두 감독이 방에 있으면서 지 전화 안 받을 때 저의 대응…

왕 노총각 감독한테는 열라 티껍다는 목소리로

“감독님, 있으면서 왜 전활 안 받어…”

말끝 흐리며 반말까지…

스타일리시 감독에게는 절라 애교있는 목소리로

“에이, 감독님… 감독님 전환데 왜 안 받으세요… 돌려 드릴게요~”

라고 합니다.

일부러 맘먹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자연적으로 그렇게 됩니다. 영재 님, 괜찮아요. 얼굴 보고 친절해지는 거 죄 아닙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