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여행사진을 보면서..

또 나의 여행사진을 보면서 이런생각을 한다.

나란놈… 과연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걸리는 녀석일까.

한없이 느림보적 사고와 스폰지적 오바휠링은 언제나 내 발을 어느자리엔가 묶어버린다.

예를들어 내가 63빌딩으로 여행을간다치면..

63빌딩을 보는순간부터 내 발은 묶인다.

한참을 쳐다보고 맘을 정리하고서야 움직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는 그 시간이 한정적임을 아쉬워하겠지.

올라가는 그 순간들마저도 충분히 느끼고싶은게 나다.

다 기억하지도 못할거면서 창밖사진을 머릿속으로 수십장 수백장은 찍고있는게 전망대에서의 나다.

그러니까.. 63빌딩을 한번 올라갔다 오는것도 나에겐..

엄청나게 많은 과정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 과정들을 넘기는데 시간도 꽤 걸리는 편이고.

내가 여행을 가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한동네에 한달씩은 있어야 모든감정들을 느낄수 있을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