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도 무지하게 덥고 집에 인터넷도 제대로 안들어와서 ‘덥고 심심한 상태’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을때.. 번뜩 떠오른것이 대중교통타고 뉴욕에 다녀오기!! 어차피 화요일밤이나 되어야 과제가 되었든 뭔가 공부할게 생길것 같은데 월,화를 또 더운 집에 앉아서 멍때릴 생각을 하니 아찔해져서 책이나 좀 사다 볼겸 서점 급습에 나섰다.

30분을 기다려도 안오는 버스에 질려하며 차를 몰고 학교로 고고씽. 학교에 차를 대고 전철을 덜컹덜컹 타고 32가 고려서적에 도착하니 이미 출발한지 2시간뒤인 6시. 7시까지 책들을 둘러보다가 영업시간이 끝난다기에 서둘러 계산을 하고 나왔더니 배가 꼬르륵. 하지만 32번가에선 도저히 혼자 밥을 먹을 용기가 안나 (겁쟁이!!!) 집으로 도주하려 하였으나 “으잉? 이 전철역이 아니네?” 전철을 찾자니 너무 배가고파 멘하탄에서 혼자 밥먹을곳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길거리에서 핫도그나 버거나 케밥을 먹을 수 도 있었지만 점심으로 더블와퍼를 먹었었지 참.. 마침 생각난게 레이린님이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는 <멘창코 테이>!! 잽싸게 아이폰으로 레이린님의 RSS에 접속해서 주소를 확인했더니.. 현재 위치로부터 무려 20블럭이나 북쪽이야. OTL 하지만 나는야 서울라이트 아니었던가!! “남대문에서 대학로까지” 걷는게 기본이었던.. (사실은 한번밖에 안했다. 너무 힘들더라. 하지만 남대문-삼청동은 걸어댕겼어.) 그래서 32가 브로드웨이에서 <멘창고 테이>까지…. 걸었다.

55가까지 걷고나니 쓰레빠신은 발바닥은 이미 만신창이. 뜨거운거 시키면 땀날까봐 마침 추천으로 올라와있던 츠케멘을 시켰다. 양이 작아보여 역시 사진에 나와있던 군만두도 같이. 하지만 사진찍을 생각은 다 먹고나서 해버렸어. ㄲㄲㄲ 링크된 글에 워낙 잘 소개가 되어있으니 더 해봐야 중복. 바에 앉아 먹었는데 혼자 먹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 좋았다.

IMGP1180.jpg 바에서 올려다본 모습인데 이거 오뎅바라고 적혀있었네? ㄲㄲ 하지만 오뎅이 있었다는건 계산하면서 봤다. 담엔 맥쥬랑 같이 오뎅을 먹어봐? 하지만 너무 멀고 발이 아팠다. 2불주고 버스타면 서너정거장에 딱 떨어지는데 무식하게 쓰레빠 질질끌고 걸어왔음. 난 좀 무식한듯.

아참. 그래서 맛이 어땠냐면.. 오오. 맛있는걸! 일본미소는 깊은맛이 너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아니야! 향도 꽤 진한편이었고 달달하면서 은은한 매콤한향도 나고.. 소바처럼 먹으려다 귀찮아서 면위에 소스를 확 부어버리고 비볐는데.. 원래 그렇게 먹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음. 레이린님 말론 비빔면이라니 맞겠지 뭐. 만두도 내껀 안타고 적절히 구워져서 (잇히히) 새우가 탱탱하게 씹히는게 맛있었음. 하지만 두 메뉴 15불에 비해서 양이 좀 모자랐달까. 내가 워낙 무식하게 많이먹나.

하지만 맛있어! 또 갈것같아! 하지만 통장이 바닥이네.. 아아….. 울고싶다.

아무튼 뉴욕은 밤 8시에 괴물같은 남자 혼자서도 털썩앉아 맛있는 라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시켜먹을곳이 있어서 참 좋은 동네구나.. 싶었다. (그게 결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