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고르라고 질문하면 나는 그만 할말이 없다.

가장 좋아하는, 이란 단서는 한 사람만을 골라야한다는 조건을 포함하기에 나는 그만 고민에 빠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 꼭 한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20대의 난 에쿠니 가오리를 주저없이 꼽을것이다.

에쿠니 가오리. 위의 사진은 한국의 출판사에서 그녀의 책을 낼때마다 사용하는 사진.

처음 그녀의 글을 읽고나서 이 사진을 봤을때 난 반해버렸다.

이쁘지 글잘쓰지.. 세상에.

물론 지금이야 이 사진이 심히 연출인것을 알고있고 – 그렇다 쳐도 젊었을때의 그녀는 정말 이뻤을꺼라고 생각한다 – 이런 저런 이유로 더이상 그녀에게 반해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난 그녀를 동경한다.

일본에가면 만나보고싶은 사람 1순위.

친하게 지내고싶은데. 흠.

그녀의 표현을 나는 정말이지 사랑한다.

한문장 한문장의 감정표현이 정확히 내 호흡을 이끌어간다.

실제로 난 그녀의 글을 한번에 다 읽을 수 없는데 책에 완전히 호흡을 빼앗겨서 더이상 견딜수가 없기때문에 한 장(章) 이 끝날때면 잠시 책을 덮고야 마는것이다.

심장박동수.. 주파수가 완전히 일치되는 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 끙끙거렸던 그 감정들을 그녀는 너무도 부드럽게 표현해내고야 만다.

그럼 난 아… 으… 해가면서 파르르 떠는수밖에.

이것이 굳이 에쿠니 가오리를 일본 최고의 작가! 라고 내 멋대로 인정해버리는 가장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