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연히 그녀의 전 남자친구 이름을 발견했다.

나도모르게 그의 홈피로 링크를 타버렸다.

보름도 넘었을텐데..

우연히 마주쳤던 그의 얼굴을 사진으로 다시 확인했다.

얼핏 지나쳤을땐 그렇게 둥글둥글하게 생겼는줄 몰랐는데

다시보니 생각보다 부드러운 인상이다.

사진을 한두장 넘기다가

방명록으로 향했다.

한장씩 넘기다보니 그녀를 통해 들었던 이름들이 보인다.

그리곤 기어코.

그녀의 이름도 보인다.

그녀가 써놓은 방명록을 읽었다.

서너장뒤의 또 다른 방명록도..

그리고 두어장뒤의..

한참 넘기다보니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매 페이지마다 그녀가 보일때쯤 갑자기 우스워졌다.

날짜를 보았다. 작년 9월.

제작년 11월인줄 알았는데.. 작년이었나.

한달만에 그녀는 새해인사를 남겼던거같다.

분명 1월을 보고 지나왔는데..

그녀는 생각보다 다시 일어서는것에 능숙한지도 모른다.

모르겠다.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래저래 추측하고있는 내가

그게 너무 웃겨서 그의 싸이를 닫아버렸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도

앞으로 안갈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있다.

아무튼.

알아서는 안될것을 알아버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