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아이폰 한국 출시. 아이폰은 한국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쉰떡밥을 덥썩 물어보자. 아이폰 한국 줄시를 두고 블로그 바닥이 시끌시끌했던게 벌써 3년이다. 그정도면 떡밥이 숙성을 떠나서 쉴만도 하건만 지치지도 않고 달려온 아이폰 떡밥은 결국 출시라는 결말을 보고야 말았다. 이왕에 쉬어버린 떡밥. 앞으로는 어떨지 이야기 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폰을 활용할 준비, 되었는가?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며 느낀 몇가지. 그중 특히 한국 사용자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자. 그들을 보면서 느낀 대부분은 답답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저런 면에 있어서 아이폰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는 느낌. 대부분은 아이폰 기계 자체보다는 배경이 되는 컴퓨터 사용 문화가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이렇다.

1. 아이튠즈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튠즈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점은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팥 조차도 100%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큰 걸림돌이다. 아이튠즈+아이팥 시스템의 핵심은

  • 라이브러리 시스템
  • 트랙별 tag를 통한 파일 관리
  • Data mining (플레이 리스트)

라고 하겠는데 한국 유저들에게는 이런것들이 통 익숙하지가 않다. 물론 미국유저들이라고 익숙이야 하겠냐만 mp3 시장자체가 아이튠즈를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는 전혀 다른것이 원인이다. 이 이야기는 아이팥은 한국에서 과연 성공할까 하는 다음 회에서 계속 해보도록 하자. 단적인 결과로 아이튠즈 사용이 익숙치 않아 아이팥 활용이 잘 안된다는 결론이지만 아이튠즈를 통해 컴퓨터와 동기화를 하는 아이폰의 특성상 좀 더 포괄적인 결론은 이렇다. 아이튠즈 활용이 익숙하지 않으면 아이폰은 그다지 스마트 하지 않은 스마트폰 기계에 머무르고 만다.

2. 아이튠즈 스토어 결제 문제
이 글을 올리는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취급하는 항목은 앱스토어 하나이고 결제 단위는 $이다. 알고있는 바에 의하면 한국의 국내 결제 수단으로는 결제가 안되는것으로 안다. 이 문제야 서비스 제공자인 KT측도, 애플코리아도 돈을 벌어야 하니 빠른 시일내에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어쨌든 문제.

3. 안되는게 많아. 왜 이렇게 느려.
아이폰은 자유도가 높다. 따라서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설정할것도 많다. 기본적인 기능과 설정들만 쓰기에는 아이튠즈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되는것이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유저들은 이제 윈도우 XP좀 쓸줄 아는 수준이다. 오덕스럽게 각종 설정들을 만지는건 아닌말로 “10년은 이르다”. 게다가 쿼드코어로 XP를 돌리는, 제로부팅을 추구하는 한국의 컴퓨터 문화에서 메모리 부족에 허덕이는 아이폰. 쉽지 않은 이야기다.

바로 그 점이 애플이 노리는 바

그리하야 애플에서는 아이팥터치를 PSP를 대체할 물건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새로운 물건에 대해서 배우기 귀찮아하는것은 미국이 한국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다. 백날 스마트폰을 밀고자 해도 유저들의 수준이 따라와 주지를 못하니 결국 게임기로 돌변하는수 밖에. 유저가 시간을 투자해 배우고자 하는 거의 유일한 컨텐츠가 게임등의 오락물이 아니겠는가. 한국의 경우 이런 상황이 더욱 심각하기 때문에 아이폰의 미래는 NDSL(너도사라)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전화가 되는 휴대용 게임기. 딱 그 정도.

아이폰과 다른 폰의 차이

아이폰이 혁신적이었던 이유들이 몇가지 있는데 아쉽게도 그 모든 사항들이 한국에선 적용되기 힘들듯 하다. 간략하게 짚어보자면

  1. 멀티미디어 파일을 쉽고 편하게 공유한다. (그나마 잘 나가는 서비스들이 폐쇄적인 API정책을 펴는데다 설령 앱이 만들어져도 메모리 압박과 귀차니즘의 영향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 인터넷 네트워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유비쿼터스한 환경을 제공한다. (느려 터져서 못쓰겠다는 불평밖에 더 듣겠나. 설정을 할 줄 몰라 웹어플들과 동기화도 쉽지 않을 터. 그 파급은 미미하겠다.)
  3. 앱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어플 활용 (가격문제와 결제 문제로 이 조차 힘들듯. 그나마 이 부분은 천원 이천원쯤 핸드폰 결제가 우스운 한국 사용자들에겐 어느 정도 먹힐 부분)

이쯤이다.

찻잔속의 폭풍

이렇게 말하는 본인도 아이폰을 3년째 사용중이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으며 사무의 30~40%는 아이폰으로 해결을 할 정도이다. 하지만 관찰의 범위를 “일반 사용자”로 넓히면 문제가 달라진다. 아는 동생중 한 명은 아이폰을 쓴지 한달이 다 되가도록 음악을 넣지 못하고 벨소리를 못넣어서 필자를 호출하는 상황이다. 허긴, 필자도 사무의 30~40%를 아이폰으로 처리하기 위해 아이폰에 얼마나 많은 설정을 했었던가. 과연 대한민국의 일반 사용자들이 이러한 고생을 감내하고 아이폰을 사용할런지 그 점이 굉장한 의문이다. ‘간지템’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를 쓰고 스터디를 할 가능성을 조금 열어두고 말이다. 디바이스를 어떻게 활용하던 사용자 본인이 만족만 한다면 그게 가장 정확한 활용법이겠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굳이 30%밖에 활용하지 않을 기계를 구입하는것도 좀 바보같지 않나.

찻잔속의 폭풍처럼 지난 3년간 쉬지않고 떡밥을 물어온 몇몇을 제외하곤 도대체 누가 아이폰을 필요로 할지 궁금해진다.

사족. 졸리니까 이만. 그나저나 나중에 만나게될 여자친구도 아이폰을 썼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지금 문득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