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아닐 非’ 2003/11/20

이…

11월의 한 복판에 내리는 비는.

아니다.

이 비의 이름은 ‘아니다’

‘아닐’비가 내리고 나면 어김없이

사람들은 숨는다.

뜨뜻한 아랫목 이불 속으로 숨기도 하고.

또 친구들을 피해 가족들에게 숨기도 하고.

또, 심지어는 숨을 곳을 찾지못해,

술독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2003년의 11월에, 비로소 아니란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니’란 걸 깨닫는 다는 것은 참 무서웁다.

하지만 나는 용감하게 올 겨울,

숨지않을 생각이다.

물론, ‘아니’지만

나에겐 ‘맞는다’해도 결코, 나아질 것은 없는 2003년 이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슬픈얘기였지만

비의 이름이 알고보니 ‘아니’었네, 하는 것 보다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