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저는 아는 분들과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친구가 있는것도, 가족과 함께였던것도, 제가 꿈꾸던 여자친구와의 뉴욕여행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저는 한국에서처럼, 서울에서처럼 카메라가 두대였습니다.

삼백이와 올빼미. 해가 아직 하늘에 있을때는 올빼미를, 해가 지면 삼백이를 사용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셔터를 누르기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아니,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들었어요.

심장 저 밑바닥을 누르는 그 무언가. 그게 자꾸 카메라를 내렸습니다.

미국으로 오기 한달 전쯤부터.. 저는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서울의 사진을. 한국의 사진을.

그렇게라도 찍어두지 않으면 다시는 못볼것만 같아서요.

그런데 찍고 찍어서 그 사진을 다시보면..

오히려 더더욱 그 거리들은.. 그 풍경들은 멀어지기만 하더군요.

정말.. 정말 다시는 못볼것처럼.

그런감정들이 뉴욕씨티의 거리에 서있는 저를 눌렀습니다.

찍으면 다시는 못볼까봐.

아냐, 다음에 와서 다시보자.

아무래도.

저는 한국의 풍경을 잃고, 겁을 얻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