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다. 이러다 계엄이라도 떨어지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더 말해 무엇하랴. 서울 곳곳에서 아우성과 비명으로 26일을 시작하고있다.

그런데 난 참 곤란하다. 그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겠다.

인터넷은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증언과 사진으로 도배가 되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믿지 못한다.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고 그 사진들과 증언들이 위증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전.의경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로 먼저 공격한것인지 어쩐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동시에 나는 언론들도 믿지 못하겠다. 그들의 주장대로 시민들이 과격행위를 했는지 어땠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집회와 시위는 정말이지 한끝차이다.

광장효과.

그 많은 집회 참가자들중 몇명만 과격행위를 시작하면 그것을 계기로 전경들의 진압이 시작될것이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그런식의 악순환은 시민과 공권력의 전투로 언제든지 발전할 수 있기에.

일부 반MB들의 도발로도 이런 사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쉽게 지우지 못하겠다.

정 반대로 이것은 상부의 지시를 받은 전.의경들이 타의에 의해서 사태를 크게 벌인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평화집회여도 양측 군중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은 언제나 위험하다. 필요한것은 단지 불씨 하나. 불씨 하나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것이다.

문제는 평화집회를 과연 끝까지 평화집회로 지켰는지, 혹은 사태가 번졌을때 통제에 따르지 않았는지의 여부이다.

정말 평화집회로 일관하는 시민들을 일방적으로 전.의경들이 공격한것이라면, 혹은 통제에 따르는 시민들을 핫바지로 보고 집회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과잉진압이고 탄압이겠지만..

전.의경들에게 명분을, 정확히 말해 빌미를 제공한 사실이 있다면 통제에 따르지 않은 시민들은 강제진압을 당해도 사실상 할 말이 없는것이 되니 아직은 말을 아낄 수 밖에.

정말 미안하다. 숭고하게, 평화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가 이유도 모르고 진압을 당하신 분들이 부지기수, 아니 대부분일테다.

그럼에도 나는 정말 당당하게 뛰어나가 “조까 이 새끼들아!” 하고 외치지는 못하겠다.

정치꾼들의 언론 조작도 혐오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기에..

나는 정말 진실을 알고싶다.

아참. 어쨌든 과잉진압의 결과물로 보이는 일련의 증언들과 현장사진들을 정정당당한 해명이 아닌 2,30년전 방식으로 해결하려하는 정부의 조치에 참 마음이 아리다.

걱정을 넘어 겁이난다. 대한민국, 어찌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