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건 바로 나

남는자보다는 남기는 자가 되자.

한때 저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던 때가 있었을만큼 저는 떠나는것에 익숙치가 못합니다.

언제나 남겨지는 쪽을 택하기 때문이죠.

변화하기 싫어하는나, 를 개인적으로 참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남겨지는편이 편하니까..

그래서인지 떠날때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상황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니. 남겨져 있을때도 쫓기는 상황이 많은편이지요.

생각지않게 뉴욕에 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떠납니다.

병무청서류 문제로 정말 문제가 생겨버려서.. 비행기를 타고 영사관으로 달려가야할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두렵냐구요?

아닙니다.

그런말이 아니라. 저는 또 다시 상황에 덜컹 남겨지게 되었고..

내일날짜로 프린트된 티켓이, 남겨진 저를 보고는 비웃고 있거든요.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며.. 저는 뉴욕씨티가 아닌

정체불명의 검은 도시가, 끊기지 않은 이 고리를 따라 어딘가에서..

저를 보고 빙그레 웃고있는게 보였거든요.

느닷없이 가게된 뉴욕이 무서운것도,

불친절하다는 -소문대로 불친절했습니다. 아주많이- 영사관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무서운것이 아닙니다.

두려운건.. 그 고리를 끊지 못하고..

언제나 남겨지는

나입니다.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