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글인만큼 그냥 개인적인 감상위주로 적어보려한다.

벌써 지난 대선후 5년이 지났다. 5년전 이맘때 한가지 결심했는데 앞으론 되도록 정치이야기는 인터넷에서 하지 말자는게 그것이었다. 특히 기록하지 말자는게 그 결심의 포인트였다. 이유는 시간이 지난후 내 포스팅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것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알게되었기 때문이고 아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그걸 아는 사람이 그 당을 찍나?” 라는 어찌보면 좀 모순적인 내 가치관 때문에 남들에게 보이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참다참다 결국은 대선이야기를 꺼낸다.

난 솔직히 지금 뭘하고있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대통령을 뽑자는건지 범생투표를 하자는건지 정말 모르겠다. 애들 반장선거도 이보단 낫겠단 생각마저든다. 투표전 입후보한 학생들에게 발언기회를 주었을때 “여러분, 쟤 뽑으면 우리반 망해요.”같은 유치한말 난 들어본적도 없다. 대선이 2주도 안남았다. 이 시점에 선거판 최대의 화두가 “쟤 뽑으면 우리나라 망하냐 안망하냐”이다. 이정도면 막장이다. 지난번 대선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것도 바로 이런점이다. “누가 되면 망할것 같으니 그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 반대진영중 가장 유력한 후보를 뽑는다.” 소신이라고 이야기 하실분들도 이 바닥에선 좀 많겠으나 눈을 돌려 주변의 일반시민들을 둘러보면 대부분 그 이유로 현재의 대통령에게 표를 행사했다. 바로 이점이 갈데까지 갔구나, 라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대안을 선택하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Antagonist가 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이다. 아니, 그 분이 역전에 성공하셨으니 이젠 Protagonist겠구나. 요즘은 거기에다 이것을 True/False구도로 몰고 가는것만으로도 누구말마따나 “치욕적이고 챙피한 상황”이다. 이미 국민은 “*도 모르고 언론플레이에 단순히 놀아나는 호구”가 되어버렸다. 아니,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런 취급을 당하고있다. 사랑한다면서요. 사람 바보로 생각하면서 사랑한다니요.

이미 선거 결과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은 분위기이다. 주변 지인들중 몇몇은 그냥 룰렛을 돌리자고 한다. 물론 농담이지.

무사고운전 10년이면 택시아저씨보다 운전 잘하는건가? 환장할 노릇이다. 쟨 사고쳤고 난 사고 내본적없어가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쟤보다 운전 잘해가 당신들이 외쳐야할, 그것도 열흘밖에 없는 이 기간동안 목터지게 외쳐야할 그 이야기 아니야? 진실은폐는 심각한 병폐이지만 그걸 꼭 이런시기에 제손으로 코푸는 정도밖에 처세술이 안된다면 신뢰의 수준을 떠나 외교술 부재라고밖에 생각이 안된다.

대선 정말 참담하다.

무엇보다도 참담한건… 내가 혹시라도 지금 걷는 이 공부의 길에서 아차 미끄러진다면 지금 저 난장판의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긴 하지만 정말 최악이다. 자기부정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기분 정말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