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맨발로 아스팔트 위를 달렸어.

발바닥이 따가워. 찢기고 살점이 떨어져나가.

이렇게 아픈데도 아직도 꿈만같아.

너는 너무도 쉽게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정작 그 말을 들은 나는 믿을 수 없어.

그날밤 너.. 차가운 목소리.

아냐.. 이건 꿈이야.

한번도 너의 목소리가 이리도 청량하게 들린적이 없었거든.

그렇게 가슴시린 청량함..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거든.

그래.. 이건 꿈이야.

침대 위에 누웠어. 이틀간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

겨우 일어나서 손에 쥔것은 전화기.

너에게 전화를 걸었어.

컬러링 노래소리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수십번도 더.. 여전히 말해주는데..

결국 넌 받지 않아.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일어났어. 달려야했어. 답답해서.

나를 짖누르는 이 감정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야했어.

어지러워. 걷기조차 힘들어.

거리의 햇살이 너무 눈부셔.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신발을 벗었어. 여기서 쓰러지면.. 더이상은 움직일 수 없을것 같아.

나는.

달려야했어.

어지러워. 난 달리고있어.

헛구역질을 하며 달리고 있는데.. 피로 물든 발자국을 찍어가며 달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느껴져.

난… 아직도 꿈만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