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금성무, 다…



그러니까 감정에 솔직하지만, 아파하지 말아야 한다.

파인애플 통조림 배 터질 때까지 먹으면 마음이 아픈 게 사라질까?

미친듯이 동네 열 바퀴를 뛰어다니면 내 몸 속의 땀이랑 눈물이랑 다 말라버릴까?

난 금성무,

호출번호 223,

내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1만년으로 하고 싶다.

널 1만년동안 징글맞게 사랑하고 싶으니까.

젠장.

냉장고를 열고 우유라도 찾아서 마셔야 할까.

짜디짠 소금이라도 한 숟갈 크게 삼키고 우적우적 씹어야 할까.

아아, 밤새면서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며 먹는 국수도 땡긴다.

그러나 내 옆에는 죽은듯이 잠에 빠진 임청하 따위는 없다.

난 언제나 홀로 바보짓을 하는 금성무.

내일 바보같은 식욕을 달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면 냥냥거리는 목소리의 왕정문을 스치듯 만날 수 있을까.

56시간 후에 양조위를 만나 사랑하는 그녀를 스치면서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넌 선인장,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

사막으로 가서

오랜 시간 칼이나 갈아놔.

때가 되면 청부살인이나 중개해버려.

그리고 흐려지지 않는 기억은

취생몽사로 지울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온전히 노려볼 것.

난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