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 두고 떠나갔을 때

왜 그랬는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왜 날 사랑하느냐고 묻지 않았지.

네가 이뻐서,

네가 착해서,

네가 내 타입이어서,

그런 말들은 다 헛되고 헛된 것임을 알았으니까.

하지만 당신과 헤어져야 하는 이유는 알아야 했다.

그걸 알았다면 당신을 잡을 수 있었을까.

그걸 알았다면 당신에게 맞출 수 있었을까.

그걸 알았다면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날 위해 노력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나,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이렇게 혼자 자리한다.

당신이 없는 자리에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를 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누군가를 오래오래 힘들게 하고 밀어냈다.

당신과 닮은 듯, 그러나 또다른 그 누군가는

내가 그토록 힘들게 하고 밀어낼수록

더욱 내 곁을 지키고 함께 해준다.

그냥 함께 있으면 된다고 중얼거리는 그 말은

내가 바라고 바랐던 단 한가지.

당신은 그렇게 날 뒤로 하고 떠나갔지만,

난 내 옆을 맴도는 누군가에게

오래 망설이다가 손을 내밀게 된다.

외로워서 누군가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두렵지만

누군가로 인해 외로워진다는 것도 아프다.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지금은 멀리 있는 당신, 왜 그랬던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