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목은 조금 낚시성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장점이라고 뽑자면 뽑겠습니다만 정말 어색하다는 말입니다.

“대학교에 가면 좋은 이유는 대학생이 되면 과외를 통한 용돈벌이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들리시는지요. 대학진학의 진짜 장점이 과외를 통한 수익창출입니까? 블로그를 운영하면 좋은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광고수익을 뽑는데, 그때마다 저는 저 위의 주장을 보는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광고로 인한 수익 창출은 블로그를 해서 좋은점이 아니라 광고 배너를 달아서 좋은점입니다. 물론 광고 배너를 달기 위해서는 블로그 운영이 필요하고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해선 블로그를 해야한다는건 맞습니다. 거꾸로 블로그 운영이 광고 수익을 만들어 주었다 라고 바로 내려가는것엔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맨 처음부터 시작해 봅시다. 블로그가 무엇입니까?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아닌가요? 제 욕심 같아서는 개인 홈페이지나 미니홈피도 블로그에 넣어버리고 싶습니다만 블로그의 정의에 충실하게 적용해보기로 맘먹고 제외하겠습니다. 블로그를 하면 광고수익이 창출된다는 명제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는 단순히 네이버 블로그만 생각해봐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고쳐봅시다. “광고배너를 달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면 광고수익이 창출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썼던 비유를 다시 사용해 보겠습니다. “4년제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면 과외를 통해 용돈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로 바뀐듯한 느낌이군요. 아마도 글의 초반부터 논제로 삼았을 ‘블로그 운영의 장점’이 ‘광고 배너를 달 수 있는 블로그 운영의 장점’으로 자연스럽게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광고수익을 장점으로 꼽기 전에 “이건 일부 광고 배너를 달 수 있는 블로그에만 해당되는 장점이지만”이라고 해두었다면 이 축소가 정당합니다만 대부분의 글들은 그런 이야기 없이 어느새인가 광고 배너를 달 수 있는 블로그를 모든 블로그로 동일시 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초입에 제가 썼던 과외 비유가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그 과외의 기회가 모든 대학생들에게 주어지는것은 아니라는점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 이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장점에 비해 너무도 작은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과외 알바하기 위해서 진학합니까? 그럼 학교공부 다 접어두고 과외를 업으로 삼아야 겠군요. 많은 분들이 광고 수익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광고 수익을 위한 블로그 운영은 장기적으로 볼때 오히려 수익이 되지 못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정보공유, 의견교환, 커뮤니티 생성이라는 다른 장점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목표가 될 수 있는것에 비교해보면 광고로 인한 수익 창출이라는 것이 얼마나 작은 장점인지 바로 드러나게 됩니다. 물론 수 많은 대학생들 당장의 빈주머니를 채워주기에 과외가 얼마나 쏠쏠한 재미입니까? 같은 이치로 당장의 용돈벌이가 되는 광고 수익의 수혜자 입장에서 그것을 장점으로 꼽고 싶은 마음이야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 진학의 장점’이나 ‘블로그 운영의 장점’을 대외적으로 꼽는데 다른 커다란 장점들과 동급으로 용돈벌이를 내세울 수는 없는겁니다. 조금 오바해서 빗대보자면 백화점 명품관가서 삼선슬리퍼를 들이밀며 동급이라고 우기는 격이랄까요.

취미생활을 했더니 돈이 생기더라. 정말 그럴싸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참’이 아닌 이상 그것을 전면에 장점이라고 내새울 수는 없는것 입니다. 이미 광고수익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건지 블로그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고 계신건지 분간조차 하지 못하게 된 몇 블로그들을 보면서 아니, 이미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몇 커다란 블로그들을 보면서 안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작은 부 수익일뿐인것을 마치 그 자체가 굉장한 장점이고 목적이 될 수 있다는듯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정말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겠지요. “난 분명 일부 블로그들의 경우라 이야기 했고 광고 수익을 위한 블로깅은 잘못된 것이라고 썼어.”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항목들이 동일하게 리스팅 되었을때 동일한 중량과 존재감으로 받아들이게 되는겁니다. 에시당초 글의 제목과 주제 자체가 “일부 블로그의 부수익으로 활용되는 광고 배너의 장점”이 되지 않는한 블로그의 장점으로 광고 수익을 꼽은것은 이미 주객전도를 선동하게 된것이나 다름 없다는거죠.

애시당초 광고수익이란게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것인데 그걸 블로그를 운영하면 당연히 생기는것처럼 광고되는 현실이 좀 이상하다 생각되어 또 장문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런 주제 싫어 싫어 하면서도 은근히 자주 쓰게 되는군요. (블로그 사회의 정치적 주장들 말입니다.) 아무튼 올블 개편으로 인해 다시 시작해버린 정치성 포스팅은 여기서 그만. 이젠 레몬가게 본연의 일기, 사진, 음악, 차이야기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커뮤니케이션 되세요. 후훗. 퇴장도 마치 인기 스타인양 퇴장한다. 웃긴다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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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4년제 대학에 다니지 않으면 과외를 못한다고 주장하는듯 하여 불편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만 조금 일반화 시켜보았습니다. 사실상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하지 않고 서울에서 과외하기란 블로그 없이 광고배너 다는것 만큼 힘든일이라고 생각해서 저렇게 적었네요.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각 지역의 4년제 공립대가 되겠지요?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미리 해명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