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 김진표


내가 어렸을적 세상을 몰랐을적

그저 아무생각 없었을 적

나는 행복이 뭔지 슬픔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그래도 행복했지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네

사랑스럽네

눈위에 모든 사물들이 너무 예쁘네

그리고 아름답네

뛰어놀고 해맑게 웃어 보이고

사랑받고 귀여움 독차지하고

사람들이 너무 잘해주고

다람쥐가 궁금하고

바람개비 하나 더 만들어보고

크레파스로 그린 아빠얼굴이

많이 나오는 그림일기

소꿉놀이에 유용한 빨간 벽돌

절대 모르는 단어 “격돌”

뭐? 뭔돌? 돌돌아가고 싶네

그 시절로 가고 싶네

내가 어렸을적 널 사랑했어

날 사랑해 줄적 넘 행복했어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 나에게 관심 갖고

내게 살짝 웃어 보였어

가끔 어렸을때 꿈을 꾸네

그 꿈에서 나는 행복하게 뛰어노네

조그마한 나의 모습 너무도 부럽네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는 나는 무지개

처럼 아름답게 느끼다가

해지기 무섭게 잠들어 버리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식사,

볼에 키스 해주시던 Good Night 인사

잠못자면 어머님이 읽어주시던 동화책

나를 찾으면 나는 숨은체

있으며 없는 체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체

잊어버린 느낌

씻어버려졌던 느낌

생각하면 깨어날수 없어

깨어나기가 두려워

일어나기가 무서워

눈을 감고 있으면 괜찮어

내가 어렸을적 널 사랑했어

날 사랑해 줄적 넘 행복했어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 나에게 관심 갖고

내게 살짝 웃어 보였어

무엇하나 지금 내옆에 있나?

누구하나 나를 쳐다나 보나?

돌아가고 싶어 모두가 날 사랑해 주던

그때로 나는 가고 싶어

세상이 너무 편했어

그리고 쉬웠어

나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 부어줬어

왜 그리도 빨리 크고 싶었는지

안 그래도 시간은 미친듯이 지나가지

정신없이 모든 것들이 사정없이

바퀴 돌아가듯 바뀌고 또다시 바뀌지

정말이지 돌아가고 싶지

신나는 이 리듬에 맞춰 돌아가는 이 기분

항상 생각하는 나의 이 믿음

항상 믿고 있지

돌아갈수 있는 날이 올꺼라고

갈꺼라고 맘껏 재밌게 할수 있고

힘껏 뛰어 놀수 있고

모든 것이 즐겁지

그리고 행복하지

나만이 홀로 남지 않지

싸울일 없고

다툴일 없고

이리저리 시간에 쫓길일 없고

여기저기 신경 쓸일 또한 없고

모든게 신기하고 모든게 신비롭고

항상 신나고 귀여운 샘도 내고

두더지 집도 지어보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기야 저기야 죽었니?

아니 살았니?

무궁화꽃이 피었니 다방구도 하고

야도 야도 야도 애도판도 그려놓고

가도 가도 가도 가도

끝도 없는 길이 있고

술래 잡기도 하고

돈 돈 돈 돈까스도

돈 없이 돈까스

까스 까스 돈까스하고

공 공 공 공도 테니스공 가지고

와리가리도 하고 말하자니 끝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