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재. 라는 이름을 가진 이 레몬가게의 주인장은..

비.라는 기상현상을 매우.. 뭐랄까.. 그래. 기억한다.
(즐긴다. 라는 말을 쓰고싶었지만 좀 오바스러워서)

이 재미없는 남자에게 있어서 비라는건 몇가지 정형화된 느낌으로 오는데..

우선은 밤에 다가오는 이미지들. 형식면에서 우선은..

비오는 밤이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비가 쏴~ 오고있다거나

아니면 그친지 얼마 안되서 바람에서 젖은땅의 흔적이 느껴질때의

이미 밤처럼 어두운 가로등켜진 창밖을 의미한다.

가장 이상적인 창밖지형은 2~3층정도에서 내려다보는 4차선도로.

창문바로앞 에서 조금 비스듬히 빗겨 가로등이 박혀있다.

너무 어렵나;;

몇번을 시도했으나 아직 이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카메라가 있으면 내가 원하는 창밖이 아니고..

가끔 오랫만에 그런일이 생기면 카메라가 없고.

아무튼 실내에서 봐야한다는것도 꽤나 중요한 조건이다.

음.. 요약하여 ‘밤의 비오는 이미지’는 또 두세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중요한것만 몇개 뽑아보자면..

창문밖에서 싸늘한 바람이 솨악 밀려들어올때 ‘사라본’ 아줌마의

‘Lover’s conserto’가 나오는 그 순간의 느낌.

이때 꼭 창밖을 보지는 않는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을수 있는.. 편한느낌.

그리고 또 하나가 그런날 본 ‘화양연화’ 내지는 ‘아비정전’

영화를 보고나서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들어준다.

이때의 느낌은 이유없는 슬픔. 이므로..

너무 조용하거나 우울한노래는 수명에 해롭다.

적절히 조용한음악에 맥주한캔정도면 완벽.

하나 더 하자면 이건 다시 겪긴 힘들겠지만, 창밖..

그러니까 책상위에 앉아있는데 창밖 가로등밑이 보이는데..

그 밑의 남녀..

위의 두개는 비가 그친뒤.쪽인데 이것은 비가 쏴~ 하고 올때.

그냥 우산을 들고 마주보고는 별 특별한 행동없이 그냥 조용히 이야기하는 그들.

비오는날 우산들고 서서 뭐하는거지.. 싶으면서도

손을 잡는다거나 하는 간단한 스킨쉽조차도 없지만.

특별히 웃는다거나 우는것도 아니고 그냥..

얼핏보면 사무적인 이야기를 하는것같은 두 사람.

이별은 아니었어….

낮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스크롤이 너무 심하군.

그건 다음에..

아!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건.

난데없이 갑자기.. 비그친뒤 ‘화양연화’같은 기분이 들어서.

왜그랬지? 갑자기 그냥 서글프네;;;

황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