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 일일 클래스로 싸이월드 백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딩을 거의 해보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는 아무래도 원데이로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어서 결국 백업은 나만 성공한 것 같다.

이왕 다운로드 및 스크린 캡쳐를 잔뜩 찍어둔 김에 이곳에 밀어 넣은 싸이월드 출처의 게시물도 정리를 시작했다. 여기에 글 좀 자주 써야지 매일 생각만 하고 실행하는 건 게을렀는데 옛날 글들을 보니 무언가 욕구가 솟아오른다. 역시 나이가 들면 옛날 추억이 제일 좋은 떡밥인가보다. 그런 의미에서 옛날 글을 들여다보며 감상문 같은 게 종종 올라올 것 같다.

싸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이런 글이 있었다.

당신들과 나의 차이점..
자네들은 자존감으로 살아가지만..
난 부담감으로 살아가..
그게 우리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나봐..

차이점 2002.10.24 21:22

쪼끄만 게 무슨 부담감이 그리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존감보다는 부담감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내 안에 어떤 부담이 있었는지 어떤 갈등과 모순이 있었는지 제대로 알지도, 들여다볼 생각도 못 했을 시기인데 그런데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바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가야, 그때와는 물론 다르지만, 아직도 나는 부담감을 느끼고 압박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단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부담감으로 살아가는건지도 몰라. 그걸 견디기 위해 필요한 게 자존감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