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은 앞으로 요셉의 삶에 대한 예언이자 비전이었습니다.

결국 그 꿈때문에 형제들의 핍박을 받고 애굽으로 팔려가 고생을 하게 되지요.

다들 잘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헌데 요셉이 꾼 꿈은 요셉이 꾸고싶어 꾼 꿈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애시당초 요셉의 선택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믿고 따른 요셉은 결국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게 됩니다.

요셉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 비전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근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저는 그 꿈을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겉으론 믿었지만 속으론 부정했는지도 모릅니다.

자꾸만 딴길을 보고

이리가면 더 좋을것 같다 저리가는게 나에게 더 잘맞는다

항상 방황했었지요.

내가 정한게 아니기때문에.. 단순히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비전을 받던날이 생생합니다.

갑자기 전도사님과 어머니께서 저를 앉히셨습니다.

“너 의사할래?”

“왜?”

“너 의사해서 그걸로 예배할수 있겠니? 선교도 돕고..”

“그래. 그러지뭐.”

그리고 나서 기도를 했던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도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히 그날 그 질문은 유별났지요.

문제는 그날 그렇게 서원해버렸던 것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네, 아멘. 하고 순종해버린것입니다.

오늘 이때까지 저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서 “이건 내가 스스로 택한게 아니야. 사고야.”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여태 꾸역꾸역 끌려온건 사고건 어쨌건 내가 약속해버린 일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요셉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닳았습니다.

비전을 주시는건 하나님의 특권입니다. 절대 권력입니다.

내가 원해서 받는것이 아니란것이죠.

요셉은 원해서 그 꿈을 꾼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원해서 그 비전을 받은것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요셉은 믿고 순종하였습니다.

저는 의심하고 옆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하나님 이길이 진짜 제 길이 맞습니까?” 라는 저의 초지일관한 의심에 하나님이 살짝 답답하셨나봅니다.

요셉이야기를 들려주시더니 그동안 제가 잘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출애굽과도 같은 유학길에 오르고도 믿지 못하고 투덜거린것.

나를 위해 애를쓴것.

세상재미에 빠져지낸것.

모두 은혜의 자리를 색욕거리로 채우는 일들이었죠.

이자리에서 회계합니다. 당신은 그저 그 비전을 던져주시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한결같이 옆에 계셨습니다.

꿈을 던져줬는데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말로만 순종하는 저를 답답해 하시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이제서야 확신이 듭니다.

그날의 아멘은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날의 아멘은 당신이 만드셨습니다. 계획하셨던 일입니다.

너무 늦은,이란 말은 없습니다.

이제 다시 당신의 계획하신 시간표속으로 들어가기 원합니다.

이 광야에서 깨닫게 하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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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QT Note라는 비밀글로 가야하지만 워낙 큰 사건이라 오픈으로 공개하기위해 Diary에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