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아이슬란드 지도. 정와꾸 사다가 캔버스를 짜버릴까도 엄청 고민했었는데 결국엔 프레임을 주문 제작했다.

앞면에 아크릴을 댔더니 지도 느낌이 너무 안 살아서 아크릴은 뒤로 치워버렸다. 위에 뭐 튀면 끝나.

사실 돈 주고 산 지도는 아니고 Geysir에서 양모를 샀더니 포장지로 준 건데 우리 커플이 예쁘게 보인 건지 지도를 보고 눈이 반짝반짝해있었더니 자르지 않고 하나 통째로 써서 포장을 해줬다. 그냥은 못 주고 무조건 포장지로 줘야 하는데 가져가서 얼른 잘 뜯어보라면서. 그걸 미림이가 아주 조심조심 뜯어서 가방에 잘 넣어서 가져왔다. 자세히 보면 조금 접힌 흔적이 있지만, 우리 일정을 생각하면 정말 미션 임파시블을 해냈다.

처음엔 뒤에 하드보드지를 대서 세웠는데 하루도 못가서 하드보드지가 말리고 휘고 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8개월인가 방치되어있다가 오늘 드디어 다시 살아났다.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설렌다. 다녀오고 얼마 안 됐을 땐 매일 지도에서 지명들을 찾아가면서 여기가 어땠고 저기가 어땠고 그랬더랬지. 우리가 결혼한 곳은 왼쪽 중간에 툭 튀어나온 반도에요. 지금도 저녁에 레이캬비크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유심카드 사고 밤길을 해쳐 거기까지 간 걸 생각하면 웃겨 죽겠다.

우리는 거의 매주 아이슬란드 가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산다. 지금도 프레임 해놓고 보니 더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