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우울감을 감출 수 없다. 슈퍼문이 떴다고 하는데,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하던데, 보이지 않는 저 큰 달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

일년이 되어간다. 나는 염세주의자로 거의 일년을 살아왔다. 지척에서 파국은 밀려오는데, 그걸 넘으려면 일베와 어버이라는 극우를 넘어야 하고,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나에게 피해가 오면 어쩌나 하고 들러붙어 있는 온유함으로 포장된 악하디 악한 거짓교사를 넘어야 하고, 주변의 무관심과 방관을 넘어야 하는데 심지어 같이 가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이 파국을 넘자는 것 외엔 왜 파국을 넘어야 하는지, 무엇이 사태를 이렇게 만드는지 관심도 없다는게 너무 힘들었다.

헛소리를 넘어 개소리하는 목사들. 집회나와서 성희롱하는 개저씨들. 당장의 불편을 내일의 참담한 불행으로 대신하려는 비겁한 개자식들.

그냥 우울하다. 지인께선 요즘 정말 가지가지한다 싶은 일들이 많아 그때마다 이모티콘 가지를 올리신다고 한다. 그 친구분은 가지 50개 모이면 탕수육을 먹자고. 방구석에서 술 먹기 좋은 계절이다. 구름 사이로 달이 숨은게 정말로 다행이다.

 

 

이왕 쓴 김에.

나는 ㄹ혜와 (적윤)에게 고마운 감정도 조금 있다.

ㄹ혜가 아니었으면 현실에서의 실천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아주 뒤로 미루어지거나 평생 없을뻔 했다. 사실 그건 feat. 문Jane.
아니었으면 올 가을 나는 병원에 누워있었을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하던 그 시절에 그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저런 사람도 저렇게 잘 사는데,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