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벌써 피었더라.
봄비가 와서 서늘하고 축축한, 하지만 나무들 사이를 지나와서 무겁지는 않은 바람이 불었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버팔로에서 지내던 시절이 떠오를때면 흠칫흠칫 놀라게 된다. 한 겨울 따뜻한 옷 속으로 갑자기 차가운 손이 쑥 들어왔을때 처럼 소스라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버팔로에서도 , 가을로 비가 올때면 어김없이 이런 바람이 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몸이 갑자기 오감을 활짝 열어 그때 그 공기가 맞다고 아우성이다.
겨울은 끝이 났고 이 봄에 나는 황망하게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