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고민 중 하나가 리터칭에 관한 부분이다.

개념조차 없던 시절부터 올해 초까지도 항상 리터칭은 최소한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정도의 노출과 그 이유가 되어줄 컨트라스트, 세츄레이션.
색온도는 최대한 당시 상황을 재현하도록 조절하고 그 외의 커브등은 되도록 만지지 않았다.

작년까지도 필터 잔뜩 먹인 사진들이 유행하는게 영 마뜩찮았는데 사진을 찍을때 의도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억지로 끼워넣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이후로 이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는데 자연이 만들어주는 필터효과를 체험하고 나니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머릿속에 어떤 색감이나 분위기가 피사체보다 먼저 자리잡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프레임 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의식에서 감성으로 전환되는 경험.

사진정리가 끝나면 차근차근 기존 사진들도 다시 퍼블리싱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마침 macOS 다음 버전에서 사진앱이 라이트룸으로 편집하는 기능을 지원한다고 하니 그때까진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